전 세계 항구 등에 묶여 오도 가도 못하는 한진해운 선박은 컨테이너선 48척, 벌크선 5척 등 선박 입출항을 거부하거나 압류한 국가는 미국·중국·일본 등 15개 국가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수출에 차질을 빚는 지역 업체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5일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는 지난 2일 오후 '수출물류애로 신고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데,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식품 수출업체 A사는 "미국 롱비치 항에 제품을 하역했는데, 관련 업무가 올스톱되면서 화물이 억류돼 창고에서 물건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며 "대체 선박 투입도 어려워 납기 지연이 계속되고 있어 클레임이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B사는 일본에 자동차 부품ㅇ르 납품하고 있는데, 한진해운 사태로 오랜 거래처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또 C사 관계자는 "본선 인도(FOB) 방식으로 선적만 부산에서 하고 미국 바이어 측에서 한진해운 이용해 물류 운송하는 방식으로 거래하고 있다.
일단 한번 거래처가 바뀌면 이를 회복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현재 중국 항만에서는 억류된 한진해운 선박에 적재된 컨테이너를 화주가 자기 비용으로 빼내려고 해도 한진해운 물건이라는 이유로 하역을 거부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중소 수출 기업들은 대기업과 달리 대체 선박을 구하기도 어렵고, 어렵게 구하더라도 상당한 수준의 웃돈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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