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그룹 '우주소녀'가 유연정이라는 쾌속 우주선을 탔다.

 유연정은 화제의 프로그램 엠넷 '프로듀스101'에서 최종 11인에 뽑혀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I.O.I)'로 활동하고 있는 멤버다.

 최근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 우주소녀에 합류를 결정했다. 국민 프로듀서가 뽑은 유연정의 인지도와 '아이오아이'의 화제성을 동시에 겨냥한 결과다.

 "솔직히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예전부터 연습생 생활을 같이했던 친구들이고, 옆에서 제가 걱정하지 않게 많이 도와주고 알려줘서 정말 고마웠고요. 우주소녀로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더 열심히 할 테니까, 많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세요."(유연정)

 "연정이가 합류하면서 대중의 기대치도 높아졌다고 느껴요. 준비할 때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엑시)

 유연정의 갑작스러운 합류를 설득하는 스토리는 우주소녀가 처음부터 밀었던 별자리 콘셉트다. 우주소녀는 각 별자리 별 담당 멤버를 두고 12인조로 데뷔했다. 지구의 자전축이 이동하면서 발견한 뱀주인자리로 유연정을 설명한다.

 "저희도 되게 신기했어요. 연정이가 합류하면서 새로운 별자리가 생겼고, 뱀주인자리가 또 8월에 가장 빛나는 자리래요. 그런 재밌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엑시)

 17일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더 시크릿'은 유연정이 합류한 13인조로 처음 발표한 앨범이다. 판타지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메인으로 독특한 소녀들의 코드를 건드린다.

 타이틀 곡 '비밀이야'는 비밀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사랑에 빠진 마음을 들킬까 두려운 소녀의 불안한 심정을 표현했다. 데뷔곡 '모모모'보다 한층 성숙해졌다. 인트로의 오르골 소리와 함께 하는 멤버 성소의 발레 동작, 전자 기타, 신스와 스트링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뮤직비디오 역시 유연정의 합류를 설득하는 데 힘을 보탠다. 갑작스럽게 지구에 떨어진 유연정을 다른 12명의 멤버들이 찾아나서는 과정을 담았다.

 유연정은 청량하고 시원시원한 보컬로 타이틀 곡 '비밀이야'의 도입부와 하이라이트를 책임지는 메인보컬을 맡았다. 앞서 우주소녀의 메인보컬로 팀의 목소리를 책임지던 다원의 강한 보컬과는 확연히 다른 색이다.

 "연정이와 제가 메인보컬을 맡게 됐어요. 저희는 워낙 연습생 때부터 오래 알았고 친해서 서로의 색을 잘 알고 있어요. 제가 갖지 못한 걸 연정이가 갖고 있고, 연정이가 갖지 못한 걸 제가 갖고 있거든요. 서로 맡은 역할에 착실하게 임해서 좀 더 우주소녀를 알리자는 마음으로 힘을 합치고 있습니다."(다원)

 유연정이 가세한 우주소녀가 받은 첫 번째 성적표는 일단 평타 이상이다. 타이틀 곡 '비밀이야'는 17일 자정 공개한 이후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 30위권으로 진입했다. 지금까지 우주소녀가 거둔 최고의 성적이다.

 "실망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100위부터 올려 봤는데, 31위에 있더라고요. 차에서 다 울고, 소리 지르고 그랬어요."(엑시), "은서가 창문 내리고 '저희 30위 했어요'라고 소리도 질렀어요. 너무 기뻐서 다 소문내고 다녔거든요."(설아)

 이 외에도 앨범에는 일렉트로 트랩 장르를 우주소녀의 스타일로 밝고 귀엽게 재해석한 '베베(BeBe)', 산뜻한 J팝 스타일의 '우주키스미', 백마 탄 왕자님을 꿈꾸는 소녀의 고백송 '짠!', 래퍼 기리보이가 작사·작곡에 힘을 보탠 '로봇(ROBOT)', 힘든 하루를 끝내고 숙소 침대에 누워 하루를 돌아보는 멤버들의 마음을 담은 '이층침대' 등 모두 여섯 곡이 실렸다.

 우주소녀는 17일 밤 8시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13인조로 새롭게 돌아온 만큼 활발히 활동할 계획입니다. '비밀이야'로 몽환적인 매력을 물씬 풍길 테니, 많이 사랑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세요!"(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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