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부산비엔날레'는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

기사등록 2016/07/20 13:10:16 최종수정 2016/12/28 17:23:41
윤재갑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
부산시립미술관.고려제강 수영장서 개최
9월 3일 개막....23개국 작가 120명 참여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

 오는 9월 3일 개막하는 ‘2016 부산 비엔날레’의 전시 주제다. 11월30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과 고려제강 수영공장 등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23개국 작가 120명(팀)의 작품 330여 점이 나온다.

 올해는 두 개의 전시와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행사를 프로젝트 1·2·3으로 구성했다.

에노키 츄 'RPM1200'(스틸, 인스톨레이션, 2006~2011)
 윤재갑 전시감독은 20일 “기존의 본 전시와 특별전으로 양분된 전시 개념을 탈피하고 전시와 프로그램들이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서로 어우러져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1(부산시립미술관)은 한국·중국·일본의 아방가르드 미술을 한 자리에서 살펴보는 전시다. 3개국 작가 64명(팀)의 137점으로 꾸민다.

 김구림·성능경·이건용·이승택·정강자(한국), 쉬빙·장 사오강·장환·치우 즈지에(중국), 시노하라 유시오·야나기 유키요리·에노키 츄(일본) 등이다.

 윤 감독은 “중국은 1976~1995년 문화대혁명부터 ‘베이징의 봄’과 천한문사태까지의 저항과 갈등의 시기, 일본은 ‘그라운드 제로’라고 하는 히로시마 원폭 이후부터 1980년대말까지의 전위예술·구타이·모노하·슈퍼플랫의 일부분을 다룬다”고 소개했다.

쉬 빙 'Cultural Animal'(Single channel video, 1993~1994)
 한국은 1960년대 말부터 80년대 중반에 걸친 한국 전위예술을 다룬다. 전시장에는 전위예술의 개념을 형식주의 모더니즘이나 사회적 리얼리즘이 아닌, 사회비판적 담론을 제시한 작품이 설치된다.

 윤 감독은 “당시 전위예술활동이 가진 의미를 한국 현대미술의 잠재태로서 간주하고 나아가 오늘날 당대 미술까지 관통하는 의미와 가치로서 새롭게 조명할 것”이라고 했다.

 프로젝트 2는 고려제강 수영공장(F1963) 전체를 활용한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 이곳에는 권순관·김학제·이이남·장재록·(한국), 노부코 츠치야·올타(일본), 다나 릭센버그(네덜란드), 리밍(중국), 리나 베너지(미국), 리나 칼라트(인도) 등 23개국 작가 56명(팀)의 작품이 들어선다.

 윤 감독은 “조병수 건축가가 리모델을 하는 F1963은 공장 본연의 모습을 간직한 채로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며 “특히 전시장 중간에 있는 중정은 학술과 공연 등이 개최되는 공론장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구림 '현상에서 흔적으로'(300×200㎝, 1970
 학술·공연·교육 등으로 기획된 프로젝트 3은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다. 학술은 심포지엄과 강연, 공연은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음악·무용·연극 등에서 활동하는 지역문화예술인 및 단체와 협력해 진행된다.

 이외에도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swry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