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영국 영화계의 가장 큰 화두다. 대니얼 크레이그(48)가 '007' 시리즈 하차를 발표하면서 제7대 '제임스 본드'가 누가 되느냐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007'은 영국을 대표하는 시리즈일 뿐만 아니라, 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첩보액션 장르의 상징적인 작품이다. 이 때문에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 영화계가 차기 '제임스 본드'에 주목하고 있다.
◇토르의 동생 로키, 톰 히들스턴
현재 '제임스 본드'가 될 가능성이 있는 배우는 네 명 정도로 압축된다. 이중 한국 관객에게 가장 익숙한 배우는 '어벤저스' 시리즈에서 '토르'의 동생 '로키'로 출연한 톰 히들스턴(35)이다.
영국 출신인 히들스턴은 준수한 연기력에 고급스럽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외모를 갖췄다. 다양한 작품에서 이미 뛰어난 액션 연기를 보여줬다는 점도 '제임스 본드'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영국의 라이징 스타, 제임스 노턴
또 다른 후보는 영국 배우 제임스 노턴(31)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배우고, 영국에서도 주로 TV 드라마 중심으로 활동한 유망주에 가깝다. 장편영화 출연 경력은 두 편이 전부다.
하지만 영국 유력 매체인 BBC가 노턴이 '제임스 본드'에 가장 근접한 배우라고 보도하고, 현지 잡지 '글래머'가 노턴을 올해의 남자로 꼽는 등 최근 영국 내에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어 뜻밖에 노턴이 제7대 '제임스 본드'가 될 가능성도 있다.
만약 노턴이 제2대 '제임스 본드'가 된다면 조지 라젠비(당시 30세)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살인 면허'를 얻게 된다.
아일랜드 출신인 에이던 터너(33)도 주목된다. 국내 영화 관객에게 익숙하지는 않지만, 피터 잭슨 감독의 '호빗' 3부작에서 '킬리' 역으로 알려진 배우다.
터너는 '007' 시리즈 출연을 강력하게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일정이다. 터너는 지난해부터 BBC에서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 '폴다크'(Pildark) 타이틀 롤을 맡아 출연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현재 시즌2까지 제작됐고, 시즌3도 곧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터너가 '007'에 참여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터너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007'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일정 비워놓을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액션은 내가 최고, 시어 제임스
제임스 역시 노턴·터너처럼 한국 관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2010년 데뷔 이후 '다이버전트' 시리즈 등 액션 영화에 주로 출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겨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제임스는 히들스턴과 함께 가장 먼저 '제임스 본드' 후보에 오른 배우다. 현지 매체들은 두 배우를 비교해 누가 더 '007'에 어울리는지 분석한 기사를 내놓기도 했다.
◇굿바이 대니얼 크레이그
한편 이 시리즈 하차를 선언한 대니얼 크레이그는 2006년 '007 카지노 로얄'로 '본드'로 데뷔해 '007 퀀텀 오브 솔러스'(2008) '007 스카이폴'(2012) '007 스펙터'(2015) 등 4편에 출연했다.
크레이그는 앞선 '제임스 본드'들과는 다르게 강렬한 맨손 액션을 선보이며 새로운 '본드'를 창조하는 데 성공, '007' 시리즈의 부활을 끌어냈다는 극찬을 받았다. 특히 샘 멘데스 감독과 함께한 '007 스카이폴'은 '007'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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