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사건에도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은 계속"
기사등록 2016/07/10 11:52:06
최종수정 2016/12/28 17:20:40
【서울=뉴시스】미국 텍사스주(州) 댈러스에서 경찰관 5명이 숨진 총격 사건의 용의자 마이카 제이비어 존슨(25)의 사진. 그는 백인 경찰을 죽이고 싶어 했던 흑인 육군 예비군으로 이번 사건은 그의 단독범행이라고 CNN, 가디언 등 외신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6.07.09 (사진 출처: CNN 인터넷판)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경찰관 총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흑인인권운동인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운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운동을 이끌고 있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액션 네트워크'의 지도자 도미니크 알렉산더와 도미니크 토레스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댈러스 경찰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미국 치안에 있어 인종 불평등이란 더 큰 이슈가 흐려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댈러스 경찰관 총격사건은 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한 경험이 있는 군인 출신의 흑인 마이카 재이비어 존슨(25)이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존슨은 2009년 3월 미군에 입대해 지난해 4월까지 6년간 복무했으며, 2013년 11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다가 이듬해 7월 미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아프간 파병 기간 동안 우수 병사 훈장과 포상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산더는 "(댈러스 사건이) 우리 운동을 중단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 우리는 이번 사건이 우리 운동을 더 강화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이건, 시민이건 그 누구도 부당하게 총에 맞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댈러스=AP/뉴시스】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8일(현지시간) 구급요원들이 경찰관들을 겨냥한 총격사건으로 인해 부상한 사람에게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 흑인시위 중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경찰관 4명이 사망했다. 2016.07.08
'블랙 라이브스 매터'는 미국에서 비무장 흑인들이 경찰에 의해 잇달아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일어난 운동이다. '블랙 라이브스 매터'란 표현은 2013년 흑인 청년 트레이본 마틴 피살사건 당시 인권운동가인 알리샤 가자가 페이스북에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사랑하고, 흑인의 삶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싸울 필요가 있다"고 올린 글을 주변 친구들이 해시태그를 달아 확산시킨 데서 비롯됐다.이후 경찰에 의한 흑인인권 침해 고발 및 모니터링, 정보 수집, 경찰 업무의 개선 등으로 보다 구체화됐다. 그러나 지난 7일 댈러스 총격범이 흑인으로 드러나면서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은 약 3년만에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지난 2014년 8월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발생한 마이클 브라운 피살사건 이후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을 이끄는 주요 지도자로 부상한 조네타 엘지는 WP와의 인터뷰에서 "그(댈러스 총격범 존슨)는 저항가가 아니었다"며 이번 사건과 흑인인권운동을 연관짓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9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댈러스에서 경찰관들을 조준 사격한 흑인 총격범은 흑인들을 대표하지 않는 '정신 이상자'일 뿐이라고 선을 그은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댈러스=AP/뉴시스】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7일(현지시간) 경찰관들을 겨냥한 총격사건이 벌어져 최소 4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한 경찰이 베일러대학병원 응급센터 입구에서 눈물을 흘리며 희생자 가족으로 보이는 한 여성을 포옹하며 달래고 있다. 2016.07.08
오바마 대통령은 "노예제의 유산과 인종 차별은 하나의 법안을 만들거나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킨다고 해서 사라지는 게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씨앗을 심는다. 다른 누군가가 거기서 자란 나무의 그늘 아래 앉아 있을 것이다.우리는 다시 일어설 기반을 갖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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