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의 날' 70주년…대한민국 여경 역사와 현황은?

기사등록 2016/07/01 11:28:20 최종수정 2016/12/28 17:18:06
//첨부용//2016 여경의날 특진대상자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살벌한 사건현장, 긴장감 팽배한 집회와 시위 등 위험한 임무 속에서도 남성 못지 않은 역할을 해내고 있는 대한민국 여경.

 1일은 대한민국 여경이 창설된 지 70주년을 맞은 날이다. 이에 경찰청은 강신명 청장과 형사·수사·교통 등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여경 70명을 초청해 '으뜸 여경'을 선발하고 특진 및 표창을 수여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달 27일 기준 대한민국 여경은 총 1만1738명이다. 전체 경찰관 수 11만212명의 약 9.4% 수준이다.

 전체 경찰관 대비 여경의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9년에는 9만8512명 중 6392명(6.5%), 2010년 10만296명 중 6600명(6.6%), 2012년 10만2273명 중 7194명(7.0%), 2013년 10만2696명 중 7814명(7.6%), 2014년 10만4603명 중 8403명(8.0%), 2015년 11만212명 중 1만348명(9.4%) 등이다.

 계급별로는 경무관 3명, 총경 11명, 경정 99명, 경감 409명, 경위 1655명, 경사 3391명, 경장 2794명, 순경 3376명 등이다.

 기능별로는 생활안전과 소속 여경이 62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사과(2009명), 경무과(1029명), 교통과(783명), 경비과(456명), 감사과(412명), 보안과(277명), 외사과 (202명), 정보과(192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경은 1946년 경무부 공안국에 여자경찰과가 신설되면서 탄생했다.

 당시 여성경찰국장 고봉경 총경을 비롯한 여경간부15명과 1기생 64명으로 출발했다. 성매매와 청소년 업무를 주로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형사·경비 등 여경의 업무영역이 확대되면서 1989년부터는 경찰대학에 여학생 입학이 가능해졌다. 이어 1999년에는 여경기동대가 창설됐고 2000년에는 경찰특공대에도 여경을 배치, 간부후보생에 여성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여경채용 목표제를 시행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여성을 경정으로 특별 채용하는 등 여경의 역량은 지속적으로 강화돼왔다.

 '여경의 날' 행사는 1984년 서울경찰청 소속 여경들이 간담회 형식으로 비공식 친목모임을 가진 데서 비롯됐다.

 1988년부터는 서울청에서 자체적으로 행사를 벌였고 이후 타 지방청에도 퍼졌다.

 1995년 여경 기구 창설일인 7월1일을 여경의 날로 정했고 2000년에야 비로소 경찰청 공식 주관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2010년부터는 매년 7월1일 특진 및 포상 수여, 오찬간담회 형식으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편 올해 여경의 날 행사에서 '으뜸 여경'에는 울산 중부경찰서 태화지구대 소속 윤영화 경위가 선정돼 경사에서 경위로 한 계급 특진 영예를 안았다. 윤 경위는 최근 2년 간 방화·납치·강간치상·특수절도 등 총 189건, 180명을 검거한 공로 등을 인정받았다.

 또 성적, 아동학대 등을 수사하면서 업무적인 부분 외에도 피해자에 심리적·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충남청 여성청소년과 이영미 경위와 연령대별 맞춤형 자료제작, 라디오 방송 출연 등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를 위해 노력한 부산청 교통과 조지영 경장도 특진 대상에 꼽혔다.

 이외에도 지하철서 여성의 다리를 몰래 촬영하던 20대 남성을 붙잡은 비번 여경, 옥상에서 투신하려던 20대 여성의 마음을 돌린 여경, 실종신고된 치매 노인을 발견해 수송하던 중 자신의 양말·신발 등을 노인에게 직접 신겨준 맨발 여경 등이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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