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와 함께 올해 1월부터 남산공원에서 야생조류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지난 5월 남산둘레길 인근 숲에서 새매의 번식을 발견하고 관찰해왔다.
새매는 매목 수리과의 맹금류이다. 한국, 일본, 시베리아 중부 및 동부, 쿠릴열도, 알타이산맥 등지에 서식한다.
산간지역에서는 흔한 텃새였지만 각종개발에 따른 산림파괴로 서식지가 줄어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이 국제적색목록 취약종(VU)으로 평가하는 종이다.
멸종위기종인 새매가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번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새매는 숲생태계 최상위포식자로 성체 1개체가 하루 5~7개체의 작은 새를 사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산공원에는 박새, 직박구리 등의 작은 조류가 많이 서식해 새매가 먹이 걱정없이 살만한 곳으로 평가된다.
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의 전문가모니터링팀은 새매 번식 이외에도 남산공원에서 서울시보호종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쇠딱따구리, 꾀꼬리, 박새 등 10종 27개체의 번식과 산림성 조류인 소형맹금류 때까치의 번식을 추가로 확인했다.
2016년 상반기 남산의 야생조류 모니터링의 전 과정은 지난 24일 EBS 다큐멘터리 ‘하나뿐인 지구’를 통해 방영되었다.
이용태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이번 성과는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남산의 새를 관찰하고 배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로 야생조류 전문단체와 협치하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시민 및 전문가의 모니터링단을 함께 운영함으로써 얻은 수확"이라며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민간의 전문성과 행정이 함께 하는 협업모델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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