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SK 윤희상, 부진·불운 날린 317일만에 승리

기사등록 2016/06/16 22:38:32 최종수정 2016/12/28 17:13:37
【대구=뉴시스】김희준 기자 = SK 와이번스의 오른손 투수 윤희상(31)이 부진과 불운을 모두 날리는 쾌투를 선보이며 317일만에 승리를 챙겼다.  

 윤희상은 1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시즌 첫 승(2패)를 수확했다.

 지난해 8월4일 문학 한화전 이후 317일만에 거둔 승리다.

 올 시즌 들어 가장 안정적인 투구였다. 이날 91개의 공을 던진 윤희상은 60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었고, 3개의 삼진을 잡았다. 볼넷은 7회말 백상원에게 내준 것이 유일했다.

 윤희상으로서는 올 시즌 부진과 불운을 날리는 호투이기도 했다.

 SK의 5선발로 낙점돼 올 시즌을 시작한 윤희상은 개막 이후 첫 2경기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월6일 사직 롯데전에서 2⅓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5개의 안타를 맞고 4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4월12일 문학 KIA전에서도 3이닝 동안 홈런 4방을 맞고 5실점했다.

 윤희상은 결국 문승원에게 5선발 자리를 내주고 2군으로 내려갔다. 문승원이 꾸준한 투구로 5선발로 자리잡으면서 윤희상은 한 달 넘게 2군에 머물러야했다.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서 치른 복귀전에서도 아쉬운 모습이었다. 윤희상은 5이닝 6피안타(1홈런) 3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윤희상은 10일 문학 NC전에서 6이닝 동안 8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 안정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불운에 울었다. 당시 SK 타선은 2점을 뽑는데 그쳐 2-1의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다가 9회초 마무리 투수 박희수가 박석민에게 만루포를 얻어맞는 바람에 2-6으로 졌다. 윤희상의 시즌 첫 승도 물거품이 됐다.

 윤희상은 이날 호투로 그간 부진과 불운을 완전히 떨쳤다. 타선이 5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해 또다시 불운을 만날 뻔했지만, 6회초 최승준의 3점포를 시작으로 타선이 힘을 내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깔끔한 피칭이었다. 윤희상은 최고 시속 148㎞의 직구에 주무기 포크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고루 섞어던지면서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3회말 이지영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은 것을 제외하고는 6회까지 별다른 위기도 없었다. 볼넷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7회 최형우와 백상원을 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2루의 위기에 몰린 윤희상은 이지영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했지만 김상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윤희상의 호투는 SK에게도 반갑다.

 SK는 외국인 선발 투수 크리스 세든이 부진 탓에 2군에 내려가 있는 상황이다. 윤희상이 1군에 오면서 2군에 내려갔던 문승원이 1군에 올라와 빈 자리를 메운 상황.

 윤희상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덕에 SK는 세든의 공백으로 인한 큰 타격 없이 안정적인 선발진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윤희상의 호투 덕에 삼성과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SK는 4월15일 수원 kt전 이후 62일만에 3연승을 달성했다. 4월 7~9일 문학 LG전 이후 시즌 두 번째 스윕이다. 원정 3연전을 모두 이긴 것은 지난해 5월 5~7일 사직 롯데전 이후 406일만이다.

 윤희상은 "(윤)성환이 형과 맞대결해 이긴 것이 오늘 처음인 것 같다. (김)민식이와 처음 호흡을 맞췄다. 민식이가 많이 긴장했을텐데 잘 리드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유가 없어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했더니 7회까지 잘 던질 수 있었다"며 "3회 홈런을 맞은 것은 볼넷을 내주기 싫어 승부하러 들어간 공을 맞은 것이라 신경쓰지 않는다. 타선이 6회 점수를 뽑아준 후 욕심을 내 7회 점수를 준 것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윤희상은 "2군에 있을 때 야구가 정말 힘든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많이 기다리던 승리"라고 기뻐했다.

 SK의 김용희 감독은 "윤희상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완급조절이 뛰어났다"고 칭찬했다.  

 jinxi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