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일간 필리핀스타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날 "전혀 의도하지 않은 실수"라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간 페이스북은 각국의 명절이나 기념일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행복한 독립 기념일, 모든 필리핀인에게 건강과 행복, 번영이 함께 하길 바란다"는 문구가 사용자들의 타임라인을 통해 보여졌다. 세 사람이 필리핀 국기를 들고 행진하는 그래픽 이미지도 올렸다.
필리핀 국기는 왼쪽의 흰 삼각형 바탕에 노란색 태양과 별이 있으며, 파란색(위)·빨간색(아래)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이날 페이스북이 공개한 사진에는 국기가 뒤집혀져 빨간색이 위로 올라와 있었다.
필리핀에서 뒤집힌 국기는 국가가 전쟁 상태에 있음을 뜻한다. 이는 외교적 결례다. 2008년 서울의 한 호텔이 필리핀 국기를 거꾸로 걸어놓아 문제가 됐으며, 2010년 뉴욕에서 열린 미·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필리핀 국기를 거꾸로 게양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 대변인은 "필리핀 독립기념일을 맞아 사람들을 연결시키고자 하는 의도였다"며 "우리는 필리핀 공동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지역사회에 대해서 깊이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오류가 발생하게 된 원인은 설명하지 않았다. 필리핀에서 약 5100만명이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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