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스마트폰 판매 둔화 추세에 "교체주기 줄이자"

기사등록 2016/06/13 10:08:43 최종수정 2016/12/28 17:12:09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판매량 성장세 둔화에 적극 대응, 고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교체 주기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객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1년 내외로 단축하며 동시에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에 힘쓰는 모양새다.

 이는  IT 자문기관 가트너는 2016년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총 15억대로 성장률이 7%로, 2015년의 14.4%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이 추세가 계속되면 2020년 19억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시작은 올해 갤럭시S7을 국내 출시하며 '갤럭시 클럽' 운영을 발표한 삼성전자다. 갤럭시 클럽에 가입하면 '갤럭시S7'을 24개월 할부로 사고 1년 이후 제품을 반납하면 잔여 할부금 부담 없이 최신 갤럭시S 또는 노트 시리즈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 방문 시 우선 접수 할 수 있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서비스, 액정 수리 비용 50% 할인(총 2회), 스마트폰 정밀진단,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클리닝 등의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고객들이 삼성전자 갤럭시 제품을 사용하니 이런 대우를 받는구나 하는 체감을 할 수 있게 해드리고 싶었다"며 갤럭시 클럽의 충성도 강화 전략을 강조했다.  

 LG 역시 통신사인 LG유플러스를 통해 'H클럽'을 선보였다. 이는 할부원금의 50%를 18개월 동안 납부(30개월 할부 기준)하면 남은 할부원금 50%와 중고폰 시세의 차액을 보상해주는 단말기 교체 프로그램이다.

 할부원금의 절반으로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는 만큼 고객들의 새 제품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가입 대상도 G5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모델로 가능하게 해 충성도에 연연하지 않고 스마트폰 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키웠다.

 사실 1년마다 최신폰으로 교체한다는 삼성의 아이디어는 애플이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서 시행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과 비슷하다.

 애플은 당시 아이폰6 시리즈를 출시하며 2년의 계약기간 중 절반 기간의 할부금을 내면 새로운 아이폰으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구매 후 무료 교환과 환불,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삼성보다 먼저 실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국내 기업 모두 현재 스마트폰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클럽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에는 스마트폰 주변 기기도 많이 나오는 만큼 차세대 제품에 이를 연결시키는 충성 고리 만들기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whynot8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