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점거 장애인 단체…남경필 지사 자택 앞 집회

기사등록 2016/06/11 22:03:50 최종수정 2016/12/28 17:11:57
【수원=뉴시스】이준석 기자 = 30일째 경기도청을 점거 중인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11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자택을 찾아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했다.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경기420공투단) 소속 장애인 30여명은 이날 오후 5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남 지사가 사는 아파트 앞 출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남 지사는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남 지사는 온갖 차별 속에 살아가는 경기도 50만 장애인의 삶을 바꿀 어떠한 근본적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중앙정부와 기초자치단체에 책임을 떠밀 뿐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이는 장애인을 섬기겠다는 경기도 행정이 얼마나 가식적인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도청 농성 12일 만에 열린 공식면담에서 남 지사는 구체적인 정책계획이나 약속도 담보하지 않고 '나가라'란 말만 되풀이했다"며 "이 같은 남 지사의 행동이 공투단이 절대 농성을 해제할 수 없는 이유이다"고 강조했다.

 이형숙 경기420공투단 상임대표는 "남 지사는 찬 바닥에서 밤을 지새우는 중증 장애인들을 뒤로 한 채 외국으로 도망쳤다"며 "우리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경기도청 농성은 물론 지속적인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남 지사는 지난 6일 아세안 시장 개척을 위해 4박 6일간의 일정으로 라오스·미얀마로 출국, 이날 귀국했다.

 이들 단체는 남 지사가 출국하는 6일 자택으로 찾아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2개 중대 등 250여명의 경력을 집회 장소에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경기420공투단은 지난달 13일부터 30일째 도청 예산담당관실을 점거해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200% 도입 및 운영비 지원액 상향, 저상버스 확충 등 10대 정책과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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