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타스통신과 이란 프레스TV 등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호세인 데흐간 이란 국방장관, 파흐드 알프레이지 시리아 국방장관이 참석했다.
회담은 이란의 요청으로 열렸다. 자국을 '테러 지원국'(State Sponsors of Terrorism)으로 규정한 국제 사회의 움직임에 반박하기 위한 행보로 비춰진다.
데흐간 장관은 회담 이후 연설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다른 몇몇 국가들은 패권주의에 기반한 적대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정책은 현재 중동 지역에 만연한 테러리즘을 후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데흐간 장관을 비롯한 이란 관료들은 시리아 반군을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했다. 이들은 '이슬람 국가'(IS), 알카에다 등 극단 수니파 무장조직과 구분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데흐간 장관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들의 동맹국은 시리아의 온건 반군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테러리스트 지원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인권을 위한다는 자들이 예멘과 시리아,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윤리적인 행각과 테러 범죄에 눈 감고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이어 "이란은 지역 안보를 지키기 위해 폭력과 테러에 맞서고 믿을만한 정신적 지주로서의 역할을 해 왔다"며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회복하기 위해 이란은 의무를 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앙숙이자 라이벌인 이란이 테러 단체를 지원한다고 공공연하게 말해왔다. 사우디와 동맹 관계에 있는 미 국무부는 지난 2일 의회에 제출한 '2015년 국가별 테러보고서'에 이란과 수단, 시리아를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 국무부의 보고서에 반발하며 테러 단체를 지원하는 것은 자신들이 아닌 사우디라고 반박했다. 호세인 자베리 안사리 외무부 대변인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우디가 정치적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년간 테러를 이용했다. 아랍 국가들은 현재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테러 단체들을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란과 러시아, 사우디와 미국은 중동 지역 분쟁에서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시리아 내전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부터 시리아 정부군을 공습 지원하고 있으며 이란도 시아파 민병대를 보내 정부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사우디는 2014년 9월부터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일원으로 참여하며 공습을 진행하는 등 시리아 반군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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