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중국 쓰촨(四川)성 바중(巴中)시에 사는 16세 소년 수는 지난 26일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 담을 몰래 넘었다.
수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가는 에미레이트항공 여객기 화물칸에 잽싸게 몸을 숨겼다. 10시간 가까운 비행 시간 동안 아무도 수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두바이에서 떼돈을 벌겠다던 수의 계획은 시작도 못하고 좌절됐다. 그는 항공기가 두바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현지 경찰에 발견돼 체포됐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성명을 내고 "상하이에서 두바이로 향한 EK303 여객기 화물칸에서 밀입국자가 발견됐다"고 확인했다.
항공사 측은 "두바이 관계당국과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경찰 관련 사안인 만큼 현재로서는 추가 설명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수는 몰래 비행기를 타는 행위가 불법인 줄 알면서도 자신이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체포를 면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해졌다.
수는 비록 붙잡혔지만 두바이 감옥이 매우 편안하다며 위험을 무릅쓴 가치가 있다고 진술해 경찰을 당황시켰다.
수는 두바이 거리에서 한 달만 구걸하면 손쉽게 수만 달러를 벌 수 있다는 헛된 꿈에 부풀어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 주재 중국 영사관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이런 루머를 믿지 않길 바란다"며 "UAE는 구걸을 엄격히 금지한다. 위법자는 법적 처벌을 받는다"고 경고했다.
두바이공항 경찰서에 구류 중인 수는 항공 안전 저해와 밀입국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중국으로 추방된 뒤 UAE 국가 입국이 영원히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ez@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