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투리조트 매각 '숨은 주역'…김연식 시장의 설득 '주효'

기사등록 2016/05/29 15:32:01 최종수정 2016/12/28 17:07:52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포기했던 오투리조트 인수를 결정적으로 뒤집은 배경에는 김연식 태백시장의 절박한 호소 때문인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오투리조트에 따르면 지난 2014년 6월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해 공개매각을 진행했으나 마땅한 인수업체가 없어 2015년에만 4차례나 입찰공고를 거쳐 지난 1월 유일하게 부영그룹이 인수키로 했다.

 그러나 지난 2월 5일 오전까지 오투리조트가 납부하지 못한 국유지 임대료 변상금 70억원 때문에 부영그룹은 오투리조트 인수를 포기한다는 최종 입장을 밝혔다.

 당시 태백시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과 지역사회단체장들은 이런 소식을 듣고 부영그룹을 방문해 파산위기에 놓인 태백시를 살리기 위해 오투리조트를 인수해 달라고 이중근 회장에게 호소했다.

 그렇지만 부영그룹은 회원권 문제와 국유지 임대료 변상금 등 골치 아픈 리조트 인수를 포기한다는 사실을 시의회와 사회단체장들에게 알렸다.

 부영그룹의 인수포기 소식을 전해들은 김연식 태백시장은 즉각 이중근 회장에게 자신이 걸어온 길과 태백시의 처한 입장 등을 포함해 파산을 면하는 유일한 방법은 부영그룹의 인수뿐이라는 장문의 문자를 전송했다.

 당시 김 시장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이중근 회장은 인수 포기 1시간만에 인수결정으로 번복하면서 힘 없이 태백으로 돌아가던 시의원들과 사회단체장을 불러 인수 결정 내용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태백시 관계자는 "오투리조트는 막바지 단계에서 부영그룹이 국유지 임대료 문제 때문에 인수를 포기했었다"며 "이중근 회장의 마음을 돌린 결정적 배경이 김연식 시장의 간곡한 설득이었다는 것이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중근 회장은 "오투리조트 인수를 통해 폐광지역을 돕는 것은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또 다른 공헌으로 생각한다"며 "젊은 시장의 간곡한 호소에 마음을 돌렸다"고 당시 오투리조트 인수의 숨은 배경을 밝혔다.

 부영그룹에서 오투리조트 인수를 확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2월 태백지역 사회단체와 시민들은 부영그룹과 이중근 회장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의 현수막 수백장을 시가지 일대에 부착해 열렬히 환영했다.  

 한편 태백시가 4424억원을 들여 함백산 일대에 조성한 오투리조트는 콘도 424실, 골프장 27홀, 스키장 12면, 유스호스텔 101실 등을 갖추고 지난 2008년 12월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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