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는 일명 '트럼프 대학' 사기 사건을 담당하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의 곤살레스 쿠리엘 판사가 하루 전 트럼프에 대학과 관련한 내부 문건을 공개하고, 11월 28일 법정에 출석해 증언하라고 명령한 데 대해 "부끄러운 줄 알라"며 맹비난했다. 미국 대선은 11월 8일 치러진다.만약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당선인 신분에서 법정에 서야만 한다.
트럼프는 28일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통해 "쿠리엘 판사는 멕시칸이자, 도널드 트럼프 증오자다"라고 말했다. 또 "쿠리엘 판사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그가 하고 있는 일은 수치스런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학'이란 인가받은 정식 대학이 아니라, 트럼프의 이름을 내건 일종의 '투자 강좌'이다. 트럼프가 93%를 투자한 '트럼프 대학'은 지난 2004년부터 대학이란 명칭을 무단으로 사용하면서 부동산 투자 비법을 전하는 강좌를 열었다가 2010년 문을 닫았다. 무려 3만 5000달러의 수강료를 내면서 '트럼프 대학'을 다녔던 수강생들은 지난 2013년 가짜 학교였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쿠리엘 판사는 27일 '트럼프 대학' 관련 내부 문서 공개를 명령하면서, 공화당 대통령후보로서 트럼프의 검증 차원에서 관련 문건 공개가 필요하다고 판결했다. 트럼프 측 변호사들은 관련 문서들이 정치와는 무관한 사업상의 기밀이 포함하고 있어 공개는 부당하다고 주장했지만 판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트럼프는 28일 연설에서 쿠리엘 판사가 11월 28일 법정 출두를 명령한 데 대해 "약식 판결로 신속히 종결돼야 한 사안이었다"고 주장하면서 "판사가 공교롭게도 멕시코인인데 그것은 나쁠 게 없다. 멕시코인들은 일자리를 주면 결국 나를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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