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축구 굴기' 중국, 이번에는 영 아스톤 빌라 인수

기사등록 2016/05/19 10:37:36 최종수정 2016/12/28 17:04:56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명문 구단 아스톤 빌라가 중국 기업에 매각됐다.

 18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리콘 그룹(Recon Group)이 영국의 아스톤 빌라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구단주인 랜디 러너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매각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양측의 이번 합의는 EPL의 승인을 얻어야 효력을 발휘한다.

 FT는 이번 매각은 미국의 백만장자인 러너 구단주가 지난 2년간 추진해온 구단 매각 작업의 완결을 뜻한다고 말했다. 10년 전 6220만 파운드(약 1080억원)에 아스톤 빌라를 인수한 러너 구단주는 2014년 팀을 매물로 내놨다.

 러너 구단주는 구단을 인수한 뒤 선수 영입 등에 수천만 파운드를 투입했으나, 뒷걸음질치는 팀의 성적을 되돌리는 데 실패했다. 아스톤 빌라는 레스터 시티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5~2016 시즌에서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중국의 리콘 그룹은 건강, 농업, 교통 등 6개 부문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중국인 사업가인 샤잔퉁이 최대주주다.  샤잔퉁은 홍콩과 중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5곳의 지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너 구단주는 이날 구단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샤의 앞길에 성공이 늘 함께하길 바란다”며 “(그는) 매우 성공적인 사업가이며, 농업과 디자인, 계획(planning)에 매우 열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가 수년전 아스톤 빌라의 팬이 됐다”며 “그는 엄청난 팬이 있는 중국에서 아스톤 빌라를 가장 유명한 구단으로 만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기업가들은  엔터테인먼트, 레저 등 신 사업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기업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해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축구를 적극 활용해 왔다.

 몸값이 수 백억원을 호가하는 해외 유명 선수를 영입하는 데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거나, 해외 구단의 지분 인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리콘 그룹의 아스톤 빌라 인수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FT는 이 중국인 사업가가 아스톤 빌라를 인수한 것은 사업 영역을 엔터테인먼트와 레저 등으로 확대하기 위한 로드맵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중국인 사업가들은 시 주석이 영국을 방문해 맨체스터 시티 구단을 찾은 직후인 작년 12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구단 지분 13%를  4억 달러(약 4760억원)에 인수했다. 

 부동산·엔터테인먼트 재벌인 다렌 완다도 스페인 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지분 20%를 매입했고, 마윈 회장이 이끄는 알리바바 그룹도 국제축구연맹(FIFA) 스폰서십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