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로 인기를 끌어 모아 공화당 대선후보로 기정사실로 된 미국 트럼프의 '앙숙'인 켈리 앵커와의 단독 인터뷰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됐다.
트럼프는 작년 8월 공화당 경선 후보 TV토론회에서 진행자 켈리 앵커에게 모욕적 말을 쏟아 냈다. 켈리가 까다로운 질문을 던지자 "그의 눈에서 피가 나왔다. 다른 데서도 피가 나왔을 것"이라고 조롱한 바 있다. 켈리 앵커는 맞대응을 자제해 왔지만, 트럼프가 언론 인터뷰와 트위터 등을 통해 욕설을 일삼으면서 두 사람 간의 악연은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저녁 시청률 황금시간대 폭스뉴스에서 방영된 '메긴 켈리 프레젠트'는 단연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트럼프-켈리 단독 인터뷰는 최고 시청률은 커녕 같은 시간 CBS에서 방영된 'NCIS'의 마지막회에 절반도 못미치는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트럼프-켈리 인터뷰를 본 시청자는 470만명에 그친 반면, 13시즌의 종결을 장식한 NCIS 마지막 회에는 1760만명이 몰렸다.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AP통신은 미국인들이 트럼프 후보보다 NCIS의 주인공 안소니 디노조역의 마이클 웨덜리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는 켈리와 인터뷰를 통해 "나 스스로가 다른 모든 이들처럼 생존을 위해 싸우는 사람이라고 본다"며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놨다
그는 스스로가 강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여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정말로 지금 내 자신이 일종의 메신저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badcomm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