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미국의 AP통신은 북한의 국영미디어(조선중앙통신)가 김정은 위원장과 고위관료 27명의 고해상도 얼굴 사진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을 배포하는 것은 일상적이지만, 이번 사진에는 보정(retouching)의 흔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그동안 김 위원장을 비롯해 고위 관료들의 사진을 언론 등에 보내기에 앞서 수정하거나 조작하는 작업을 거쳐 왔는데, 이들 사진에서는 이러한 자취를 찾을 수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함께 배포된 사진에 등장한 인물 가운데 유일하게 활짝 웃고 있었고, 옷깃에는 고위 관료들과 달리 배지도 달지 않았다. 배지에는 할아버지인 김일성과 아버지인 김정일의 사진이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통신과 인터뷰에서 “노동당 대회가 끝난 뒤 북한이 더 자연스럽고 긍정적 이미지를 전달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이 전제적 국가가 보통 국가의 이미지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전문가인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김정은을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치는 젊은 지도자로 묘사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 같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9일 제7차 노동당 대회를 폐막했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전문가 일부는 이 대회에 대해 “김정은이 당 대회를 통해 북한이 중대한 변화의 시기를 거쳤고, 평정과 질서의 시대로 진입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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