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대만 법무부는 하루 전 정(鄭·23)모씨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BBC는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의 임기 종료를 열흘 앞두고 벌어진 일"이라며 "마취 후 10일 밤 8시 47~51분 3발의 총격을 가했다. 이번 사형 집행으로 대만 내 사형수는 42명이 됐다"고 전했다.
앞서 정씨는 살인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대학교 2학년이던 2014년 5월 타이베이 지하철 전동차 내에서 5분여 동안 불특정인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무차별 칼부림 사건에 4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당시 경찰은 1996년 타이베이 지하철이 개통된 이후 무차별 공격 범행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2006년부터 4년 동안 사형제도 유예기간을 실시,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다가 2010년 사형 집행을 재개했다. 법무부는 사형제 존치에 대한 여론이 높고 사회 정의를 위해 불가피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6명의 사형 확정 판결자에 대한 형을 집행해 국제앰네스티와 유럽연합 등이 반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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