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로 희생된 고(故) 김동영(당시 단원고2)군의 동생 채영(17·고2)양은 세월호참사 2주기인 16일 인터뷰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채영양은 서면 인터뷰에서 "요즘 SNS 댓글을 보면 잘못된 정보를 갖고 글을 남기는 분들이 있다"며 "그런 댓글을 보면 화도 나고 슬프다. 가장 많이 달리는 댓글이 진상규명 다 끝나지 않았냐, 유가족들은 뭘 더 바라냐, 이런 내용인 거 같다"고 전했다.
이어 "언제까지 슬퍼하면서 추모해야 되냐고 그러는데, 끝까지 기억해달라는 것이 아니다"며 "희생자의 억울함을 풀려는 것만이 아니고, 나처럼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참사에 대한 의혹이 많다"며 "2014년 4월15일 인천항에서 배를 띄우기에 날씨가 안 좋은 상태에서 오직 세월호만 출항허가가 난 이유는 무엇인가, 이준석 선장을 해경 아파트에서 재우고 그곳의 CCTV 자료를 삭제한 이유는, 가장 궁금한 건 구할 수 있었음에도 구하지 않은 이유다. 모두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희생된 오빠에 대한 질문에는 "(참사가 없었으면) 오빠도 대학교에 가고, 하고 싶은 것 다하고 결혼도 하고 이럴 수 있었을텐데"라며 "오빠가 고2때 즐겁게 수학여행을 가다가 힘겹게 떠난 걸 생각하면 많이 힘들다"고 했다.
또 "내가 오빠 학년(고교 2학년)이 된 것도 느낌이 이상하다"며 "지금 내 옆에 있었으면 맛있는 것 먹으러 가고 영화도 보고 여행도 가고 고민상담도 들어주고 장난도 치고(그럴텐데). 다른 친구와 달리 일상에서 소소하게 할 수 있는 것을 오빠와 못 하는 것이 너무 슬프다. 진짜 보고 싶다"고 답변했다.
지난 2년 동안 힘들었던 기억에 대해서는 "참사 후 부모님 두 분이 서울에 가있을 때 혼자 있었던 적이 많았다. 중3 때는 학교에서 집에 오면 거의 매일 오빠의 영정사진을 안고 울었다"며 "마음도 안 잡히고 혼란스러웠을 때 언론과 악플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화가 차있었고 힘들었다"고 전했다.
채영양은 "그렇게 힘들 때 안산~광명~서울 도보행진에 참여했는데, 마지막 코스에서 1000명정도의 시민들이 양쪽 길에서 박수 쳐주고 함께 울어주고 공감해줬다. 그때 힘을 많이 받았다"며 "인터넷에서 본 게 다가 아니구나. 아직 우리나라에 이런 분들이 많구나라고 생각했다. 사람들로 인해 상처를 많이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생활에 대해서는 "수업시간에 세월호란 말이 나오면 심장이 갑자기 빠르게 뛰는 것이 느껴지고 불안하다"며 "형제자매 이야기가 나올 때도 나한테 형제자매 있냐고 물어볼 거 같아서 계속 마음 조리고, 한편으로는 슬프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 SNS에 글도 올리고 해서 반 아이들이 (나에 대해) 알았는데 올해는 뭔가 밝히고 싶지 않다"며 "안 좋은 시선이 있을까봐 두렵고 가장 싫은 것은 나를 불쌍하게 생각할 것 같은 거다. 학교에서 힘든 점이 꽤 많다"고 언급했다.
언론인이 꿈이라고 밝힌 채영양은 "참사 전에는 이런 꿈을 가진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참사 후에 꿈을 정했다"며 "언론에 대한 불신이 있으면서도 언론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잘못된 여론이 있으면 객관적인 보도로 올바르게 잡아주고 싶다"고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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