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하수 80% 이상 심각한 오염… 절반이 독성물질 함유 5급수

기사등록 2016/04/12 13:00:00 최종수정 2016/12/28 16:54:13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중국 지하수의 80% 이상이 공업용수로 밖에 사용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수의 절반 가까이는 망간과 불소, 트리아졸 등 독성물질을 함유한 5급수 판정을 받았다.

 중국 대도시의 악명 높은 대기오염보다 더 무서운 환경재앙이 지방의 수질오염으로부터 비롯될 것이라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중국 언론들의 보도를 인용해 “중국 전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지하수의 80% 이상이 음용수로서 부절한 것은 물론 수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오염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농장과 공장의 오폐수와 가정의 생활하수가 정화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방류되면서 중국 전역의 하천은 물론 지하수까지 썩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생활수준의 향상과 함께 부쩍 건강문제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중국인들 사이에 커다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조사는 중국 전역의 2103개 지하수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 지하수의 47.3%는 5등급 수질로 판정됐다. 망간과 불소, 트리아졸 등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었다. 공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물이다. 나머지 32.9%는 4등급 수질로 판명됐다. 이는 공업용수로밖에 사용할 수 없는 등급의 수질이다. 전체 조사대상의 80.2%가 4~5등급의 오염수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중국의 수질오염 및 물부족 문제를 연구해온 다보 구안 교수(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는 “이번 조사결과는 중국의 수질 오염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대도시의 대기오염은 사람들이 매일 눈으로 볼 수 있다. 대중들은 이를 보면서 큰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지방의 지하수 오염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것이”이라고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중국 수리부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2071곳의 지하수 수질을 조사한 결과 50% 정도는 “아주 불량(quite poor)”, 36%는 “극도로 불량(extremely poor)” 판정을 받았다.

 중국 공공환경사무협회(the Institute of Public and Environmental Affairs. IPE)의 환경운동가인  마쥔(馬軍)은 지방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수백 혹은 수천 피트 지하까지 샘을 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표수에 비해 지하수 오염관리는 한층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드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중국정부는 농업 및 산업폐수로 인해 전국의 샘물과 지하수의 오염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중국 환경보호부는 오는 2020년까지 지하수 오염원을 차단하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지하 공동화를 부르는 지하수 난개발도 시급한 대책을 필요로 하고 있다. 중국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1970년대 중국의 한 해 지하수 사용량은 570억㎥정도였다. 2009년에는 지하수 사용량은 1100억㎥로 늘었다. 이는 중국 전체 물 사용량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양이다. 중국 북부의 건조지역에서는 물 사용량의 3분의 2를 지하수로 충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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