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국경일인 '핵기술의 날'을 맞은 기념 연설에서 "이란은 자국의 안보처럼 다른 나라, 특히 주변국의 안보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약 이란이 다른 국가들을 상대로 위협을 가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착각이 될 것이다"며 "이란은 어떤 국가와도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로하니 대통령은 최근 이란 핵 산업의 성과와 역량을 보여주는 전시관을 방문했다. 이란원자력기구(AEOI)는 로하니 대통령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면서 그동안의 노력의 결실을 보고했다고 IRNA 통신이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올해로 열 번째 맞는 '핵기술의 날' 공식 기념 행사에도 8일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이란의 정부 관료 및 군 고위 간부 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 대사와 외교관들도 참석하기로 돼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기념 행사에서 이란 핵과 관련된 새로운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달 초 이란 전역에서 사거리 300~2000㎞의 중거리 미사일 샤하브-1과 샤하브-2, 지대지 미사일 키암(Qiam), 탄도미사일 등을 시험 발사했다.
반면 이란 정부는 미사일 발사가 주요 6개국(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체결한 핵 협정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미사일 개발이 핵탄두 무기 목적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유엔 안보리는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된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어떠한 활동도 하지 말 것을 결의안을 통해 이란에 촉구한 바 있다.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 4개국은 이란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행함으로써 유엔 결의안 2231호를 '무시'한 것으로 해석하고 지난달 말 안보리 소집을 요구했다.
다만 지난달 14일 안보리 회의에서 이란 미사일 시험발사가 논의됐으나 상임이사국 러시아의 반대로 별다른 후속 조치가 나오지 않아 실질적인 제재를 가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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