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계장은 지난 21일 DGB대구은행 송현역 지점을 찾아 송금을 요구하는 70대 고객을 응대하면서, 경황없이 서두르는 점을 이상하다고 주시하던 중 보이스피싱을 직감, 차분히 대응해 금전 피해를 막았다.
당시 70대 고객은 본인이 소유한 계좌 3개 전부를 중도 해지해 전액 현금 인출할 것을 요구했다. 자녀를 위해 급히 현금이 필요하다고 재촉하는 어르신에게서 이상을 감지한 김 계장은 바로 청경에게 경찰 호출을 부탁했다. 이어 사용처에 대한 중복 확인과 송금 권유 등의 방법으로 출금 업무를 지연시켰다.
경찰이 지점에 도착한 후 70대 고객의 휴대폰을 경찰이 확인하는 순간 고객 휴대폰 전화가 끊겼다. 은행 직원과 경찰관들은 어르신에게 차분히 보이스피싱을 설명했고, 그때야 비로소 70대 고객은 가슴을 쓸어 내리며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이 고객은 “오늘 점심께 금융감독원 직원이 전화가 와 계좌에서 현금이 계속 인출되고 있으니 어서 안전한 계좌로 돈을 옮겨야 한다”고 하며, “1500만원의 현금을 인출해 집에 보관하라고 했다”며 보이스피싱 내용을 설명했다.
김 계장은 “고령의 어르신들이 급히 전액 현금 인출을 요구하면 일단 안심시켜 드리면서 상황을 차분히 설명드려야 한다. 경찰과의 협조로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킬 수 있게 돼 다행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DGB대구은행은 전직원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방지의 생활화를 위해 본점 차원의 수시 공문 배포 등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협박형, 저금리대출알선형 등 날로 다양해지고 치밀해지고 있는 보이스피싱 사례를 공유해 직원들에게 인식시키는 한편, 피해 인지 시 주요업무처리 절차를 수시 배포하는 등 전행 차원의 금융소비자보호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박인규 은행장은 “점점 지능화, 치밀화돼 가는 보이스피싱과 금융사기 예방을 위해 대구은행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응대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전행 차원에서 보이스피싱 방지 인식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앞으로도 고객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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