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하는 단시간 고효율 학습 '정답부터 보는 꼼수 공부법'

기사등록 2016/03/07 08:19:00 최종수정 2016/12/28 16:42:34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어떻게 짧은 시간 내 정답을 맞히느냐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 난다는 사실은 여러분도 이미 잘 알 것이다. 만일 정답을 푸는 시간을 극단적으로 단축하면 어떻게 될까? 0.0초 내로 정답을 맞힌다면 기억하는 시간조차 필요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외운 내용이 동시다발적으로 떠올라 아무 고민 없이 정답을 척척 써내려가는 것이다. 반대로 떠오르지 않거나 맞히지 못한다는 것은 아직도 생각하거나 망설인다는 증거다.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자동적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시험에는 이상적이다."(110쪽)

 "대학 입시 준비로 2년을 허비한 나는 사법고시까지 재수할 여력은 없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내 머릿속에는 초등학생 때 써먹었던 꼼수 아이디어가 번뜩였다. '문제 풀 시간이 없으니 문제는 제쳐두고 정답부터 훑어보자' 그렇게 발상을 전환했다. 흔히 시험 전날 써먹던 벼락치기였다.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노트에도 정리하지 않았다. 모든 과목의 문제집을 사서 '정답을 확인한 후 문제를 보는' 방법을 반복한 결과 놀랍게도 도호쿠 대학교 법과 대학원 2년제 기수자 2차 논문 시험에 합격했다. 명문 교토 대학교와 도쿄 대학교 학생들도 떨어지는 시험에서 전공자도 아닌 내가 고작 2개월 준비해서 합격한 것이다."(17쪽)

 사토 야마토(34) 일본 변호사가 쓴 '정답부터 보는 꼼수 공부법'이 번역 출간됐다. 생애 첫 1등이 전교 꼴찌였을 정도로 공부머리가 없던 저자가 시험 준비 2년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비결을 담은 책이다.

 3수한 끝에 지방대 인문학부에 들어간 저자는 공부에 눈을 뜨면서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어린 시절 커닝만 했다 하면 좋은 성적을 받았던 것을 기억해내 '정답을 확인한 뒤 문제를 이해하는' 꼼수 공부법을 탄생시켰다. 공부를 죽기보다 싫어하고 두려워했던 저자는 노트 필기는 따로 하지 않았고, 밤마다 숙면을 취했으며, 하루 한 번 산책을 했고, 일요일 오후에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빠르게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것은 '정답부터 보는 꼼수 공부법'의 효율성 때문이다.

 어차피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가장 효율적인 공부법은 시험에 나올 문제의 정답을 아는 것이다. 어떠한 문제가 나올 확률이 높은지 그 문제의 정답은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참고서 전체를 달달 외우는 미련한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미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출제가 된 바 있는 기출문제집의 정답들은 내가 볼 시험의 예비 답안일 확률이 높다. '정답을 외우고 → 문제를 이해하고 → 전체 맥락을 파악하는' 거꾸로 학습을 통해 학습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절대적으로 줄일 수 있었으며 정답을 맞힐 확률을 배 이상 높였다.

 꼼수 공부법을 터득한 뒤부터 합격 신화를 써내려갔다. 법학 공부를 시작한 지 단 3개월 만에 명문 리쓰메이칸 법과 대학원 기수자 시험에 합격했고, 대학원 졸업과 동시에 사법시험에 응시해 민법 과목 상위 5%의 우수한 성적으로 단번에 합격했다.

 책에는 공부머리가 없어도 긴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실천할 수 있는 단시간 고효율의 학습 방법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잠들기 전 5분과 다음 날 아침 5분을 활용한 10분 암기로 하루 종일 공부한 내용을 절대 잊지 않을 수 있는 학습법이 대표적이다. 산책을 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즐겁게 학습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안내한다. 책에는 실천하기 어려운 공부법은 단 한 가지도 등장하지 않는다. 목숨 걸고 공부하라고 주장하지 않으며 '꿈을 이루는 공부'와 같은 이상적인 충고도 하지 않는다. 다만 편하게 공부할수록 쉽게 합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출문제집 한 권을 구입했다면 구입한 당일에는 차례만 대충 훑고 모든 페이지를 설렁설렁 보기만 하자. 첫날부터 무리하게 파고들면 제풀에 지쳐 연이어 공부하기 힘들다. 좀 더 공부하고 싶더라도 이 단계에서는 그냥 슬쩍 보기만 하고 책을 덮는 것이 좋다. 한꺼번에 하는 것보다 꾸준히 반복해서 실천하는 것이 꼼수 공부법의 포인트다. 처음부터 엔진을 가열하면 지쳐 쓰러진다."(46쪽)

 "왜 문제가 아니라 정답이 먼저일까? 애당초 시험에는 정답이 정해져 있다. 오직 한 가지 정답을 끌어내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 다양한 패턴으로 문제를 출제한다. 즉 정답을 먼저 알면 수많은 문제를 푸는 동안 언뜻 다르게 보이던 문제가 시점이나 표현을 바꾼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시험 문제를 만드는 사람도 아예 무에서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대다수는 기출문제를 변형해서 만드는 것뿐이다. 그 점을 알면 굳이 머리 쓰지 않아도 정답을 끌어낼 수 있고 문제 푸는 시간도 현격히 단축할 수 있다."(58쪽)

 저자는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며 "노력해도 결과가 안 좋으니 아예 손을 놓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나를 바꾼 것일까? 내 학습 능력은 예전과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편하게 합격하고 싶었기 때문에 여러분이 옳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대중적인 공부법을 버렸을 뿐이다"고 말했다. 엄선옥 옮김, 184쪽, 1만2000원,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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