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WPP 재단은 동유럽에서 활동하는 호주 출신 프리랜서 사진기자 워런 리처드슨(47)의 사진 '새 삶에 대한 희망(Hope for a New Life)'이 대상작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올해로 59회를 맞은 이 보도사진대전에는 전 세계 128개국 5775명의 사진기자들이 지난 한해동안 찍은 총 8만2951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대상작은 지난 2015년 8월 28일 세르비아와 국경을 맞댄 헝가리 루스케 지역에서 촬영된 것으로,한 남자가 철조망 아래로 아기를 건네는 모습을 담았다. 사진은 촬영 당시의 절박한 상황을 담은 듯 초점이 흔들렸다.
당시 더 나은 삶을 찾아 유럽으로 향하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난민들이 동유럽 국가의 국경을 넘어 유럽으로 유입되는 사태가 벌어지자 리처드슨은 헝가리 루스케 지역의 난민 캠프에 닷새간 머물면서 작품을 창작했다.
특히 경찰의 추적때문에 그는 조명을 쓸 수 없었고 온전히 달빛에 의존해 이 사진을 찍었고 이후 2개 매체에 제공했지만 보도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시 자신은 난민들과 함께 밤새 동안 경찰들에게 쫓기다가 새벽 3시쯤 이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들의 추적 때문에 조명을 사용할 수 없었고, 카메라 배터리를 제대로 충전할 수 없어 사진이 제대로 찍혔는지 여부를 집으로 돌아와서야 처음 확인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부산 출신으로 7세 때인 1982년 부모님을 따라 시카고로 이민을 가서 현재 시카고 트리뷴에서 사진기자로 활동 중인 한국계 존 김도 수상자에 포함됐다.
그의 작품인 '경찰폭력 반대 행진(March Against Police Violence)'은 '현행 이슈' 싱글 부문 3위에 올랐다.
지난 11월 25일 시카고 도심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항의 시위에 참여한 흑인 청년과 경찰이 서로 눈을 응시하는 순간을 담고 있다.
김씨는 1997년 대학 졸업 후에는 오클랜드 트리뷴에서 5년간 근무한 뒤 시카고 선타임스를 거쳐 2012년 초 시카고 트리뷴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지난 2011년에도 2명의 동료와 함께 시카고 선타임스 소속으로 퓰리처상 지역보도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AP통신 기자 데이비드 구텐펠더가 촬영한 "김씨 가문 숭배하의 북한 일생(North Korea Life in the Cult of Kim)'은 장기이슈 부문 3위 수상작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2년 4월4일 북한 백두산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눈길을 걸어가는 한 여군의 뒷 모습을 담고 있다. 구텐펠더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백두산지역을 방문한 다음날 이 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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