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확성기 추가 배치 검토 중, "임박한 도발징후는 없어"
"현재 전역 연기할 수준 아냐…정상적으로 전역 조치 취해"
【서울=뉴시스】장민성 기자 = 북한군의 대남 선전 전단이 이틀째 살포됐다고 군 당국이 14일 밝혔다. 지금까지 수거된 전단은 수만장으로, 앞으로 대남 전단이 계속 살포될 경우 수십만장이 더 뿌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군 당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심리전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동식확성기 추가 배치뿐 아니라 동영상 방영이 가능한 대북 전광판 방송 재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우리 군은 11대의 고정식확성기와 6대의 이동식확성기를 대북 심리전에 투입 중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이 어제(13일) 야간과 오늘(14일) 새벽에 북한 지역에서, 어제와 유사한 지역에서 추가로 대남 전단을 살포한 것이 식별됐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군은 지난 12일 오후와 13일 새벽 임진각 북쪽 지역에서 전단이 담긴 풍선을 날려 보낸 것으로 식별된 바 있다.
또한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당장 포기하라" 등 미국을 겨냥한 전단도 발견됐으며, 일부 전단에는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 아침까지 수거된 전단은 수만장 정도"라며 "구체적인 종류와 총 몇 장이 살포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측이 지난 8일 재개된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응하기 위한 심리전 수단으로 대남 선전 전단을 살포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 상황에 따라 우리 군의 대응 방안과 관련해 어떤 사안이라도 결정이 되면 말씀 드리겠다"며 "우리 복안을 미리 다 공개하면 그에 맞춰 북측이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리 군은 언제든지 대북전단작전을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 군은 지난 2004년 6월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선전활동 중지에 합의한 이후 대북전단을 날려 보내지 않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과거에 사용된 전광판은 오래 되기도 해서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구체적으로 언제 설치하고 언제 전광판 방송을 할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대북 전광판 방송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북한군 동향과 관련해선 "임박한 도발징후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전날 출현한 북한군 무인항공기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직 그런 동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전역 연기'를 신청한 군 장병들이 1000여명이 넘은 데 대해서는 "훌륭한 결심이고 용기라고 생각한다"며 "일부 매체에서 취업 스펙을 위한 것이라고 폄하하는 보도도 있었는데 장병들의 순수한 진정성을 봐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전역을 연기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각 군에서 정상적으로 전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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