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나치 독일 히틀러를 효율적 사례"로 거론 논란

기사등록 2016/01/02 20:16:39 최종수정 2016/12/28 16:24:23
【이스탄불=AP/뉴시스】레세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 25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컴퓨터로 반관영 아나돌루 통신이 찍은 올해의 사진들을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 권한을 확대하는 개헌을 추진하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히틀러의 나치 독일을 대통령제의 효율적 사례로 거론해 논란을 부르고 있다. 2015.1.2
【앙카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확대해 대통령제로의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레세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구랍 31일 히틀러의 나치 독일을 대통령제의 효율적인 사례로 제시해 논란을 부르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이 원하는 제도가 어떤 나라에 존재했던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히틀러의 나치 독일이 대통령제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한 한 예"라고 답했다.

 에르도안은 "히틀러 시대의 독일을 돌아보면 대통령제가 어떻게 기능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도안 통신 등 터키 언론들은 1일 이러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터키의 현행 헌법은 대통령의 권한을 제한하고 있는데 터키 야당은 대통령의 권한을 확대하는 대통령제로의 개헌은 그렇지 않아도 전제적이라는 비난을 받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지나친 권한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터키 대통령실은 그러나 강력한 권한을 갖는 대통령제가 필요하다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이 히틀러식 정부를 지지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1일 발표한 성명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미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과 반유대주의 이슬람 혐오 등을 반인륜 범죄로 선포한 바 있다며 대통령이 히틀러를 좋은 사례로 언급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이 나치 독일을 예로 든 것은 어떤 정치 체제에서든 나쁜 통치가 일어날 수 있다는 좋지 않은 사례로 나치 독일을 거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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