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 핵 언급 없고 '경제·남북관계' 원론적 입장

기사등록 2016/01/01 14:36:29 최종수정 2016/12/28 16:24:18
【서울=뉴시스】김인구 북한전문기자 = 1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올 신년사는 가장 관심을 모은 핵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경제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원론적 수준의 입장을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특별히 눈길을 끄는 대목이 없고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년사 전반에 걸쳐 오는 5월로 예정된 노동당 7차대회에 대해 자주 언급한 것 외에는 새로운 메시지는 찾기 어려웠다. 김정은 제1비서가 지난 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강조했던 ‘인민 군사 청년’ 3가지가 올 신년사에 그대로 반영돼 나타났다.

 김 제1비서는 핵문제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군사부문에 있어서 ‘훈련의 실전화 과학화 현대화’ ‘진짜배기 싸움꾼’ 등 군인들의 사상무장 강화와 함께 군수공업 발전을 강조한 것도 지난 해와 비슷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지난 해 남북대화 중단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면서 “조국통일3대원칙(7.4 공동성명) 6.15공동선언, 10.4 선언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야 한다” “남북대화 관계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 등으로 원론적 입장만 강조했을 뿐, 새로운 제안은 없었다.

 김 제1비서는 각 분야의 과제에 대해 언급할 때마다 올해가 노동당 7차대회가 열리는 해라는 점을 강조했으며,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은 총궐기해 조선의 기상과 본때를 힘있게 과시해야 한다”, “모든 일꾼과 근로자들이 노동당 7차대회 열리는 올해 강성국가 최전선 하기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 등으로 독려했다.

 경제분야의 경우 ‘인민존중’ 등의 표현으로 주민생활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제1비서는 전력 석탄 금속공업 철도운수 등 기간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인민생활을 제일로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농수축산의 혁신을 통해 ”식탁을 풍성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의 발전도 역시 주민생활 향상에 초점을 맞춰 언급했다.

 이와 함께 ‘당의 영도’를 강조하고 당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 나가야 한다고 독려하는 등 노동당 7차대회를 앞두고 당의 영도체제를 굳건히 할 것임을 드러내 보였다. 또 올해도 부정부패, 세도주의, 관료주의 척결과 도덕기강 확립 등을 강조, 관료와 주민들의 사상해이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대외관계에 있어서도 미국에 대해 대미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하고, “침략과 전쟁, 지배와 예속 반대하는 세계 연대를 강화할 것”. “우호적으로 대하는 모든 나라와의 친선관계를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 등으로 예년과 비슷한 입장을 되풀이 했다.

 한편, 올해 신년사 방송에서는 김정은 제1비서가 신년사를 낭독하는 도중에 지난 해 경제성과를 보여주는 각종 자료화면을 삽입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자료화면 삽입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gginko7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