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사에서 혁명은 늘 엄청난 변곡점을 이루어왔다. 이제까지의 익숙했던 삶이 송두리째, 뿌리부터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의 삶에 아무런 불만이 없는 세력이라면 혁명은 당연히 불온한 것이지만, 다수를 위해 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 세력의 입장이라면 피의 대가를 지불해서라도 쟁취해야 하는 필연적인 것이다. 같은 역사적 사건도 누가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저자는 이 책의 의의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자유, 평등, 우애라는 높은 이상을 내걸고 실천하려는 프랑스 혁명도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며 “그렇게 해서 틀을 갖추고 조금씩 실현한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가 생각하는 기회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이어 “역사는 살면서 기억하고 생각하고 꿈꾸고 행복하는 인간의 기록이다. 인간은 기록을 통해 다른 사람의 경험을 배우고, 또 자신이 무엇을 할수 있을지 아는 동시에 창조적으로 행동한다. 그것이 인류의 발전을 가져왔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라도 프랑스 혁명에서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별 비판없이 받아들여온 “프랑스 혁명은 전형적인 시민혁명”이라는 명제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고 되짚는다. “유감스럽게도 세계사 교과서에 그 말을 쓴 저자들은 시민혁명의 뜻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들은 시민을 부르주아라는 뜻으로 이해하는 듯하다. 다시 말해 마르크스(주의자)가 말하는 부르주아 혁명을 우리말로 시민혁명이라고 간단히 옮겼다는 인상을 지우가 어렵다. … 부르주아를 시민이라고 옮길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면 우리는 부르주아 혁명과 시민혁명을 구별해야 한다. …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회적 개념인 부르주아와 정치적 개념인 시민을 혼동한 셈이다.”
프랑스 혁명사 10부작의 시리즈 이름인 리베르테는 프랑스인들이 1789년 자유의 원년으로 명명한 데서 따온 것이다. 프랑스 혁명의 가장 큰 의의는 무엇보다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던 자유를 민중이 스스로의 힘으로 쟁취한 사건이었다는 점에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간된 1권은 혁명이 일어나기 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측면, 이른바 구체제를 집중적으로 살핀 뒤 1789년 혁명의 첫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전국신분회 소집까지 다룬다. 2권은 1789년 전국신분회가 첫 회의를 열때부터 루이 16세와 가족이 파리에 정착할 때까지의 과정을 다룬다.
1790년을 집중적으로 다룰 제3권과 제4권은 내년 출간될 예정이며, 1791년을 다룰 제5권과 제6권, 1792년을 다룰 제7권과 제8권 그리고 1793년부터 1794년 7월의 테르미도르 반동까지를 다룰 제9권과 제10권은 그후 3~4년 내 완간한다는 계획이다. 1권 300쪽, 2권 328쪽, 각권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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