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 한 호텔에서 MB 정부 당시 청와대 참모와 주요 각료들과 2시간 30여분간 만찬 회동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만수(萬手)를 가진 사람을 이길 수 있는 건 단수(單數)더라"며 "진정성을 갖고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들 옆에서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 회동에 참석한 인사들 중 20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임태희 전 대통령실 실장을 비롯해 김효재 전 정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등이다.
만찬에는 이 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류우익·정정길·하금열 전 대통령실장, 김두우·최금락·홍상표 전 홍보수석, 정동기·이종찬 전 민정수석, 어청수 전 경호처장,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달곤 전 행안부장관, 김백준 전 총무비서관,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 등도 함께했다.
이들은 이날 낮 경기 여주 강촌보 한강문화관을 시찰한 뒤 호텔로 옮겨 만찬을 열었다. 부부 동반으로 이뤄진 이날 저녁 자리는 이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30쌍의 'MB 맨' 내외가 참석해 한정식에 막거리를 곁들여 진행됐다.
만찬은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술을 따라주며 덕담을 주고 받는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함석헌 시인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의 시를 읆조리며 이날 회동의 의미를 더했다.
'그 사람을 가졌는가'는 '만릿길 나서는 길/처자를 내맡기며/맘놓고 갈 만한 사람/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로 시작되는 시로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나를 위해 희생하는 동료를 가졌는지 묻는 작품이다.
한 참석자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총선 전 친이계 차원의 세(勢)결집이라는 지적에 대해 "정치적으로 확대해석 할 필요가 없다"며 "친이계가 결집 할 거면 다른 모임을 하지, 부부동반으로 했겠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오는 1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전·현직 친이계 의원 30여명과 송년 만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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