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연령별로 40대가 가장 많았으며 50대, 30대가 뒤를 이었다. 대부분 연령대에서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많았으나 20대와 80세 이상은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았다.
보통 치핵은 항문 내 점막 주변의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발생한다. 불규칙한 식사와 잘못된 배변 습관 등으로 항문 내 혈관이 확장돼 출혈이 생기거나 항문 밖으로 튀어 나오기도 한다.
치핵은 종류에 따라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구분 가능하며 내치핵은 다시 1~4기로 나뉜다. 초기에는 가끔 출혈이 발생하고 배변 중 치핵이 살짝 튀어 나오기도 하지만 관리를 잘하면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치핵이 심하게 돌출되고 출혈이나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3~4기가 되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치핵 환자들은 더러운 질환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심리적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한, 앉아서 근무를 하는 경우 치핵으로 상당한 통증이 발생해 업무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
따라서 치핵은 예방이 중요하며 만약 치핵이 생겼다면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좋다. 치핵은 무조건 수술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관리적인 한방 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방에서는 치핵을 항문 주변의 습열풍조(濕, 熱, 風, 操)로 인해 생기는 질환으로 본다. 잘못된 생활로 항문에 지속적인 자극과 압박을 가하다보면 주변 정맥에 울혈이 발생하고 치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한의학박사는 “항문과 주변 조직이 제 기능을 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치핵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상처를 치유하고 농을 배출시키는 황기, 항문 부기를 가라앉히고 열을 내리는 괴각, 염증을 없애고 어혈을 푸는데 도움을 주는 대계근과 같은 약재들을 사용한 한약과 연고 처방으로 치핵을 치료한다”고 말했다.
또 “기름진 음식 섭취, 과도한 음주, 항문에 자극을 가하는 행동 등을 피하고, 채소나 과일을 자주 섭취하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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