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울아트스페이스 ‘사물을 보는 7개의 눈’ 展

기사등록 2015/11/29 12:30:51 최종수정 2016/12/28 15:59:24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부산 해운대 소울아트스페이스는 오는 12월 2일 화랑 개관 10주년을 기념 ‘사물을 보는 7개의 눈, 7 ways to view objects展’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사진과 회화 각 분야에서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해온 고명근·구성연·김수강·윤병락·이진이·하상림·황주리씨 등 7명이 참여해 내년 1월 21일까지 열린다.

 이들 작가들은 독특한 시선과 표현으로 새로운 의미와 이야기를 화면 속에 부여하며 태어난 사물의 세계를 만나고 사유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명근 작가는 건축·사진·조각이 결합된 3차원의 작품을 보여준다. 보여지는 것보다 보는 행위자체가 미술의 핵심임을 작품에 드러내며 자신만의 풍경을 투명한 용기 안에 담아낸다. 1980년대 후반부터 수집한 사진 중 작업에 쓰일 이미지를 선정해 OHP필름에 출력한 뒤 인쇄된 이미지를 여러 장씩 겹쳐 플렉시글라스(plexiglass)에 압착시키고, 모서리를 인두로 접합해 구조물로 만들어 보는 위치에 따라 새로운 장면들을 연출하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녹아서 사라지는 사탕으로 만들어진 색색의 꽃들 속에 바니타스의 메시지를 투영하는 구성연 작가는 민화의 모란도에서 모티브를 얻어 ‘사탕’시리즈를 탄생시켰다.

 김수강 작가는 일회성이 짙은 물건 혹은 자신의 일상에 녹아있는 작고 소소한 도구들을 사진 속에 담아낸다. 매일 사용하는 타월과 식기 등 삶속에서 스쳐가는 찰나의 풍경이지만 작가의 세심한 관찰과 느린 시선을 통해 작품으로 살아났다.

 이 밖에도 윤병락 작가는 치열한 관찰과 극사실주의적 표현을 통해 마치 사진과도 같은 사과를 정교하게 부감법으로 그려내며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이진이 작가는 일상의 풍경 속에 숨겨진 사물들을 상징적으로 묘사하며 매력적인 화면을 연출한다.

 또 하상림 작가는 삶에 대한 겸허한 성찰을 낮은 곳에서 자라나고 있는 식물을 통해 드러내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색감을 세세한 테이핑작업으로 균일하고 심도 있게 표현하고 황주리 작가는 일기처럼 친근한 삶의 모습을 사물 속에 담담하게 그려내며 소설적 감성의 작품을 구현한다.

 herai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