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결핍성 빈혈’에 취약한 여성들, 천연 철분제 섭취 필요

기사등록 2015/11/26 13:46:55 최종수정 2016/12/28 15:58:41
【서울=뉴시스】유희연 기자 =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삶의 질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임신과 출산, 월경, 갱년기 등 생애주기에서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많은 여성의 경우라면 특히 고른 영양 섭취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매월 월경을 통해 15∼20㎎의 철을 잃어버리는 50대 이하 여성들의 경우, 철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철 결핍성 빈혈에 걸리기 쉽다. 때문에 평소 철분보충제는 필수지만 합성철분의 경우 부작용의 우려가 있어 천연철분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인의 몸속에는 약 4g의 철이 존재한다. 그 중 약 70%는 평소에 작용하는 기능철이고, 나머지는 간에 여유분으로 저장된다. 즉 간의 철 저장고 수치까지 철분을 채워야만 빈혈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간, 굴, 계란 노른자 등 철분이 많은 음식만으로 철 결핍성 빈혈을 치료하기 힘든 이유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빈혈이 개선되면 바로 철분제 섭취를 중단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 빈혈이 재발할 확률이 크다. 평균 4~6개월간 꾸준히 철분제를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철 결핍성 빈혈에 가장 최적화된 것은 비헴철이다. 철분은 적색육과 가공육 등 육류에서 얻을 수 있는 동물성 철분인 헴철, 그리고 시금치, 미나리 등에 많은 식물성 철분인 비헴철로 나뉜다. 헴철은 학계의 연구를 통해 대장암이나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비헴철은 아직까지 그 부작용에 대해 논의된 것이 없다.

 비헴철은 철의 흡수와 활성을 지지해주는 보조 영양소를 다수 포함하고 있으며, 우리의 인체와 친화도가 높아 철분과잉도 나타나지 않는다. 여기에 흡수율도 높다. 철 저장량이 낮거나 결핍인 경우 비헴철의 흡수율은 최대 50%까지 증가한다. 이에 반해 헴철은 최대 35%의 흡수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천연 비헴철일 때의 이야기다.

 허현회 의학전문 작가는 자신의 저서에서 “시중의 철분제는 무수린산이나 질산에 철을 반응시켜 대량 생산해내는 질산 제1철, 그리고 석유폐기물에서 추출하는 피로린산 제2철 등으로 만들어진 합성철분제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합성 철분이 혈액을 끈적거리게 만들어 혈류의 흐름을 방해해 면역력을 크게 무너뜨리기 때문에 변비에서부터 심장질환, 각종 암을 유발시킬 위험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천연철분과 합성철분은 원료명과 함량만을 봐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천연철분은 ‘유산균배양분말(철 10%)’처럼 천연원료명(영양성분)으로 표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합성철분은 ‘황산제일철’처럼 영양성분만 적혀있다.

 비타민 분말을 알약 형태로 제조할 때 사용되는 이산화규소(실리카), 스테아린산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등 화학 부형제가 들어갔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은 구토, 폐렴, 고지혈증 등 각종 질병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비헴철 성분이면서 100% 천연원료로 만들어졌고, 여기에 화학 부형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뉴트리코어 비타민의 철분제를 비롯한 일부 제품뿐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빈혈을 고치고자 꾸준히 복용했던 철분제. 조금 귀찮을지 모르지만 비헴철인지 헴철인지, 그리고 천연인지 합성인지를 따지고 섭취하는 습관을 지금부터라도 길러보는 현명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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