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행사 시간 이전인 오전 10시부터 강당 안은 각양각색의 경찰복을 갖춰입은 경찰관들이 모여들었다.
형광 노란색의 교통경찰복과 감색과 상아색 계열이 어우러진 일반 근무복은 물론 정복, 기동복 등 종류도 다양했다.
중부서는 이날 제70회 경찰의 날을 맞아 기념식 본 행사 전 경찰제복을 이용한 베스트 드레서 선발대회를 벌였다.
패션쇼는 "경찰 제복은 30종 이상"이라는 사회자 멘트와 함께 시작됐다.
과거 경찰의 제복이라 할 수 있는 포도대장의 복장부터 형사팀이 입는 변사복, 과학수사복, 방탄복 등 특수제복을 비롯해 근무복과 점퍼류, 임신한 여경을 위한 제복 등이 등장했다.
특히 평소 딱딱한 인상을 심어주던 경찰들이 춤을 추거나 장난끼 넘치는 표정을 지으며 런웨이를 활보하자 참석자들의 반응도 고조됐다.
'가정폭력', '성폭력'이라는 단어가 적힌 합판을 발차기로 격파하거나 의경으로 구성된 방범순찰대원(방순대)들의 춤, 창경 70주년을 기념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펼쳐보이는 등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조선시대 포도대장 복장과 수염을 착용한 최용규 경위와 김장식 경장이 등장해 "중부서 흥하시오. 막을 올리시오" 또는 "이상으로 파션쇼를 마치겠소"라며 패션쇼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부분도 유쾌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패션쇼의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임신한 여경을 위한 제복을 선보인 을지지구대팀이 차지했다. 베스트 포즈상은 중부서 교통과가, 대상격인 베스트 드레서상은 방탄복 등을 선보인 방순대가 선정됐다.
그러면서도 "이화여대 패션디자인 겸임교수를 초빙해 교육을 시키며 의지를 북돋아주자 나중에는 다들 더 특이한 아이디어를 내지 못해 안달이었다"며 "오늘 패션쇼에 나온 것 중엔 리허설 때 못 본 애드립들도 많았다"고 밝혔다.
김성섭 중부서장은 "문화융성의 시대를 맞아 제7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또한 기존과 달리 지역 주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할 수 있는 문화행사로 꾸미고자 했다"며 "중부경찰 전직원은 역사인식과 문화마인드를 갖춘 문화경찰로 주민에게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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