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대구구장 2일 마지막 홈경기…레전드 뜬다

기사등록 2015/10/01 11:24:40 최종수정 2016/12/28 15:41:20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지난 34년간 삼성 라이온즈의 홈 구장으로 수 많은 야구팬들의 환희와 감동의 장이 됐던 대구 시민야구장이 2일 고별 경기를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이날 경기에는 삼성의 레전드가 총출동한다.

 삼성은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kt와의 2015 정규시즌 홈 최종전을 기념하기 위해 굿바이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날 경기에는 삼성 라이온즈 출신 레전드 스타 3명이 시구, 시타, 시포를 한다. 1993년 한국시리즈의 전설 박충식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창이 시구를 맡는다. '양신' 양준혁 해설위원이 시타자로 나선다. '파란색 헐크' 이만수 전 SK 감독이 시포자로 선정됐다.

 각각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삼성 라이온즈를 대표했던 레전드 스타들이 올드 유니폼을 입고 각자의 포지션에서 함께 그라운드에 오르는 드문 광경이 성사됐다. 이들은 구단의 초청에 흔쾌히 응했다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우용득, 김시진, 배대웅, 이선희, 함학수, 오대석 등 삼성 출신 레전드 스타들이 하이파이브로 이날 선발 라인업 선수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열혈 삼성 팬인 '슈퍼스타K' 출신 마시따밴드가 이날 경기에 앞서 애국가를 연주한다. 응원단도 특별 공연을 준비했다. 1985년 통합우승(V1)부터 지난해 통합 4연패(V8)까지 각 우승 당시 히트곡에 맞춰 안무를 선보인다.

 그 밖에 마지막 경기를 추억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진다. 경기 종료 후에는 본격적인 굿바이 퍼포먼스, '파란 비행기를 날려라!'가 펼쳐진다. 조명을 모두 끈 뒤 선수단과 레전드 참석자 전원이 그라운드에 입장한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 김 인 사장, 류중일 감독, 주장 박석민, 레전드 참석자 전원, 팬 대표 등이 '굿바이 랜딩기어'를 작동한다. 정든 대구구장을 떠나 신축구장에서의 새 출발을 의미하는 랜딩기어가 작동하면, 대형 비행선이 떠올라 대구구장 상공을 순회하게 된다.

 특히 지난 34년간 삼성 라이온즈의 대구구장 홈게임 승수를 의미하는 1191발의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2065경기(1일 기준)를 치러 1191승39무835패를 기록했다. 만약 이 날 1승을 추가하면 폭죽은 한 발 늘어난 1192발이 된다. 폭죽과 함께 조명과 레이저 쇼도 펼쳐진다.

 이어 선수와 코칭스태프, 관중 등 전원이 그라운드를 향해 각자의 소원을 적은 파란색 종이비행기를 던지는 것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입장하는 모든 관중에게 '삼성 라이온즈 대구구장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를 증명할 수 있는 기념엽서 세트를 나눠준다.

 34년간 라이온즈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던 대구구장은 뛰어난 팀 성적에도 불구, 낙후된 시설로 팬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내년부터는 신축구장에서 왕조를 이어간다.  

 ohj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