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닮은 '곰돌이 푸' 중국 SNS서 또 삭제

기사등록 2015/09/05 17:22:27 최종수정 2016/12/28 15:33:52
【서울=뉴시스】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닮았다는 이유로 디즈니 만화 캐릭터 곰돌이 푸 이미지가 또다시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삭제됐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은 열병식이 열리던 3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 주요 SNS와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일부 네티즌이 리무진을 타고 군인들을 사열한 시진핑의 모습을 자동차에 탄 장난감 푸로 비교하자 얼마 후 해당 사진이 인터넷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이 제공한 열병식 당시 시 주석 사진과 푸 캐릭터 장난감 사진. (사진출처: 신화통신 등) 2015.09.05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닮았다는 이유로 디즈니 만화 캐릭터 곰돌이 푸 이미지가 또다시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삭제됐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은 열병식이 열리던 3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 주요 SNS와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일부 네티즌이 리무진을 타고 군인들을 사열한 시진핑의 모습을 자동차에 탄 장난감 푸에 비교하자 얼마 후 해당 사진이 인터넷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런 사실은 웨이보의 콘텐츠 삭제 행보를 관찰하는 홍콩대 프로젝트인 '웨이보스코프' 연구팀과 홍콩의 코더 세드릭 샘에 의해 발견됐다.

 웨이보스코프 팀에 따르면 웨이보 아이디 '디우즈(Diuz)'인 사용자가 아무런 설명 없이 이 사진을 올렸고 이 사진은 6만5000번 넘게 공유되면서 인기를 끌었지만 당국의 검열 조치로 결국 삭제됐다.

 이밖에 열병식 도중 다소 지친 듯한 시 주석의 표정이 담긴 사진도, 최근 사망설과 부패 연루설에 휩싸였던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대형 풍선 개구리에 희화한 사진 등도 당국의 검열을 피하지 못했다.

 한편 곰돌이 푸가 시 주석을 닮아 수난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시 주석의 미국 방문 당시에도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나란히 걸어가는 장면을 푸와 그 친구인 호랑이 캐릭터 '티거'가 함께 걷는 모습과 비교하는 사진이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가 삭제 조치를 당한바 있다.

 당시 일부 중국 인권활동가들은 유머를 모르는 웨이보 운영사 신랑(新浪)과 당국을 비난하면서 "어제 저녁 얼마나 많은 '무고한' 푸와 티거가 죽임을 당했을 까"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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