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NC百 서면점 오픈 100일 연착륙, 서면 상권 ‘요동’

기사등록 2015/08/21 10:05:00 최종수정 2016/12/28 15:29:21
【부산=뉴시스】이경길 기자 = 부산의 경제 중심지 서면 상권이 요동치고 있다.

 NC백화점 서면점이 오는 22일 개장 100일을 앞두고 안정적인 매출로 쾌조의 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지역상권의 판세 변화가 일고 있다.

 21일 부산 서면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문을 연 NC백화점 서면점은 20~30대 여성고객을 비롯해 가족과 함께 찾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매장은 물론이고 외식브랜드와 한식뷔페 등이 활기를 띠는 등 연착륙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서면은 전국 5위권에 들 정도로 소문난 상업지역으로 롯데백화점·NC백화점 등 크고 작은 상가와 유흥시설이 몰려있어 국내·외 젊은층은 물론이고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부산도시철도 1·2호선이 교차하는 서면역을 중심으로 백화점과 재래시장·지하상가·먹자골목 등이 한데 몰려 있는 거대 복합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부산진구 전포동 옛 밀리오레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어진 NC백화점 서면점은 총 영업면적 3만9669㎡로 부산에서 5번째 대형 점포다.

 ‘도심형 아울렛’이지만 분위기는 기존백화점 못지않게 고급스럽다는 점에서 젊은 층은 물론이고 백화점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고 실속있는 상품을 찾는 가족단위 고객들이 늘어나 활기를 띠고 있다.

 총 205개 입점업체 중 지난 100일 동안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곳은 외식브랜드.

 프리미엄 샐러드뷔페 ‘애슐리퀸즈’를 비롯해 한식뷔페 ‘자연별곡’ 등이 전체 매출을 주도해 NC백화점 서면점 총매출의 15%를 이끌었다.

 또 20~30대 젊은 소비층의 관심을 끄는데도 성공해 SPA브랜드인 ‘슈펜’이나 ‘스파오’에서 월평균 1억~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도 100일간 얻은 성과 중 하나라고 이랜드리테일 측은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픈 100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오픈 후 닥친 메르스 파동을 극복하고 당초 목표치를 상회할 정도로 순조롭게 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NC백화점 서면점이 연착륙하면서 이 곳 매장과 10여분 거리에 있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의 경쟁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화점을 선호하는 고객들은 “롯데백화점 명품 쇼핑에 익숙한 고객들이 많아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반면 “가격과 품질 면에서 뒤지지 않는 착한 상품을 찾는 알뜰 고객들이 몰리게 될 것”이라며 NC백화점의 잠재력에 기대를 거는 상인들도 많은 편이다.

 롯데나 NC백화점은 서로 컨셉이 달라 경쟁 포인트가 없다는 지적도 하지만 NC백화점의 연착륙 매출이 자리를 잡아간다면 롯데백화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NC백화점 인근 식당가와 의류매장 상인들은 “주중이나 주말 할 것 없이 사람들이 평소보다 30~40% 정도 늘었다”면서도 “한번 찾은 손님들이 다시 또 올 수 있도록 상인들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옛 밀리오레 오픈 당시 주변 상인이나 식당가 등이 크게 환영했지만 얼마 안가서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고 침체기를 걸어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대부분의 상품구성이 롯데와는 차별화돼 있다”고 말하고, “양 백화점이 특색을 살려 활성화 함으로써 서면상권이 더 확대되는 계기가 된다면 윈윈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mdl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