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토마의 외형이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혹처럼 생긴 일반 암과는 달리 손톱이나 머리카락, 뼈, 눈, 치아 등이 하나의 모양인 듯 기형적 종양 형태로 관찰되기 때문이다. 흔치 않지만 갑상선, 태반 등 기형 조직이 스스로 호르몬을 분비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테라토마는 주로 여성에게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고 오해하고 있는데, 발병 대상은 성별과 나이를 따지지 않는다. 실제로 2009년 영국에서는 어느 남성의 복부에 돌출한 혹을 떼어내 보니 자궁에서 함께 자라다 죽은 일란성 쌍둥이로 밝혀졌고, 올해 초에는 홍콩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복부에서 부분적으로 자란 두 태아가 발견되기도 했다.
테라토마는 대부분 생식기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크며, 종양이 생겨도 별다른 징후가 없어서 발견하기 쉽지 않다. 정확한 원인은 보고된 바 없지만 보통의 암 발병 원인과 비슷해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등으로 파악된다.
연구에 따르면 테라토마는 면역력이 결핍된 쥐에 줄기세포를 주사한 뒤 2~3개월이 지나면 만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테라토마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역체계를 탄탄하게 갖추는 면역요법이 최우선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면역력 증진 식품인 홍삼 섭취를 예방을 위한 첫걸음으로 제안한다. 홍삼의 주요 성분인 진세노사이드와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은 대표적인 면역력 증강 성분으로, 효능은 국내외 각종 임상시험과 연구논문을 통해 입증됐다.
조영걸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에이즈 환자를 대상으로 홍삼이 면역력 강화에 특효임을 증명한 바 있다. 임상시험 참여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800g, 다른 그룹에는 8000g의 홍삼을 10년간 나눠서 복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800g의 홍삼을 섭취한 그룹은 면역세포의 수가 연평균 49개 감소한 반면 8000g의 홍삼을 섭취한 그룹은 14개만이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일본 가네코 심장병원 가네코 박사팀 역시 임상시험을 통해 홍삼이 천연의 면역력 영양제임을 밝혀냈다. 병원에 근무하는 건강한 직원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두 달간 홍삼을 복용하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가짜 약을 먹이고 독감에 대한 저항력을 살펴보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홍삼 복용 그룹의 독감 발병률은 28.6%에 불과했지만, 가짜 약 복용 그룹의 독감 발병률은 무려 73.3%에 달했다.
이처럼 테라토마를 포함해 최근 면역 질환이 화두로 떠오르자 면역력 강화 기능이 입증된 홍삼의 인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인기가 반영돼 흑홍삼, 비타민홍삼, 아이스홍삼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홍삼을 통째로 갈아 만든 ‘전체식 홍삼’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물에 우려내는 기존의 홍삼들과 달리, 자연에서 나는 음식물을 줄기, 잎, 심지어 뿌리까지 자연 그대로 100%를 다 섭취하는 전체식(매크로바이오틱) 방식을 따른 홍삼은 홍삼 속에 함유된 사포닌, 비사포닌 성분은 물론 다양한 영양분과 항산화 물질들까지 온전히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와 관련, 김재춘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는 최근 한 건강프로그램에 출연해 “홍삼의 영양분 중 물에 녹는 47.8%의 영양분과 물에 녹지 않는 52.2%의 영양분을 모두 섭취하기 위해서는 홍삼을 물에 달이는 방식이 아닌, 통째로 갈아 먹어야 한다. 채소나 과일을 먹을 때 우려낸 물을 마시는 것과 통째로 갈아 만든 것을 마시는 것의 차이와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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