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에게 3일 오후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그룹 '원더걸스' 정규 3집 '리부트(REBOOT)' 쇼케이스 현장은 긴장이 최고조로 달한 무대였다.
실제 선미는 행사 초반, 원더걸스의 대표 댄스곡인 '텔미'를 연주할 때 수준급 연주에도 표정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연주가 진행될수록 제 모습을 찾더니 '리부트'의 타이틀곡으로 이날 공개 직후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한 '아이 필 유' 연주할 때는 능수능란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쇼케이스를 마친 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오랜만이라 설렌다"고 웃었다.
원더걸스 원년 멤버인 선미는 이 팀의 황금기를 함께 했다. 2007년 2월 싱글 '아이러니'로 데뷔한 원더걸스는 같은 해 원년 멤버 현아(현 그룹 '포미닛')가 빠지고 유빈이 합류한 뒤 그해 9월 정규 1집 '텔 미'로 인기를 얻었다. 한국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2009년 미국 진출을 선언, 같은 해 한국 가수 중 처음으로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서 76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미는 "사실 제가 그동안 원더걸스 활동을 아예 예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어요. 오래전부터 계획이 돼 있었죠. 솔로 활동을 병행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멤버인 선예와 소희가 빠지고 4인 그룹으로 재편해서 낸 이번 앨범은 특히 "멤버들 서로가 머리를 쥐어 뜯고, 머리를 맞대며 만든 고생한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해 "기분좋게 저희의 시작을 알릴 수 있게 됐다"며 "아직은 얼떨떨하다"고 웃었다. "기대를 많이 안 했는데 저희를 잊지 않고 찾아주신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했다.
'텐씨시(10cc)'나 '토토' 같은 감성적인 밴드 음악을 들으며 베이스를 익혔다는 그녀의 실력은 생각보다 수준급이었다.
선미는 "대중이 원래 저희를 좋아하신 모습은 귀에 감기는 음악에 안무를 하는 것이었잖아요. 그 포맷에서 아예 벗어나서 밴드를 준비하게 됐을 때 두려움이 아무래도 컸다"고 했다.
그런 두려움이 그나마 사라지게 된 계기는 처음으로 앨범의 전곡에 자신의 이야기와 감성을 풀어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과정이 만족스러웠다"는 선미는 "성장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제 대중들이 조금 낯설어하신다고 해도 후회는 없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밴드 포맷'은 일회성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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