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 고분군에서 말발굽에 박은 '편자' 출토

기사등록 2015/07/02 10:38:31 최종수정 2016/12/28 15:14:51
【대전=뉴시스】김양수 기자 = 문화재청은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발굴조사 중인 전라북도 '장수 동촌리 고분군'에서 말발굽에 박은 편자(蹄鐵)가 호남지역서는 처음으로 출토됐다고 2일 밝혔다.

 장수 동촌리 고분군은 백두대간의 서쪽에 자리한 가야계 고총고분군(高塚古墳群)으로 고분 80여 기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번에 조사된 1호분은 봉분의 규모가 남북 16.7m, 동서 7.4m, 잔존높이 2.1m 내외로 타원형태다.

 연구원은 발굴 조사에서 봉분 안에 무덤주인이 묻힌 돌널무덤 양식의 주석곽(主石槨) 1기와 껴묻거리 등을 묻는 순장곽(殉葬槨) 2기가 배치된 사실을 확인했다.

 편자가 발견된 주석곽은 1m 내외로 흙을 쌓고 다시 되파기 해 축조한 것으로 이 곳에서는 편자를 비롯해 목짧은 항아리, 그릇받침, 바리, 뚜껑 등의 토기류가 출토됐다.

 이중 편자는 징이 박힌 상태로 말뼈와 함께 나와  당시의 장례제도를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고구려 태왕릉과 몽촌토성, 발해 유적, 산청 평촌리 유적 등에서는 말뼈 없이 편자만 발견됐었다.

 장수 동촌리 고분군 1호분은 축조방법과 출토유물 등으로 미뤄때 6세기 전반께의 고분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과 연구원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고분의 구조와 성격 등을 알 수 있는 자료를 확보, 장수지역의 가야묘제 연구에 중요한 성과를 갖게됐다고 자평했다.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3일 오후 2시 발굴현장에서 관련 전공자와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kys050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