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패닉 진정세 보이며 아시아 증시 반등
기사등록 2015/06/30 17:39:25
최종수정 2016/12/28 15:14:11
【도쿄=AP/뉴시스】김혜경 기자 = 30일 아시아를 포함한 주요국 증시가 진정세를 보이며 반등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그리스 사태가 여전히 재정적으로 열악한 국가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증시 닛케이 225 지수는 전일 대비 0.6% 상승한 2만235.7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7% 상승해 2074.20으로 마무리, 홍콩의 항셍지수는 1.4% 상승한 2만6322.52로 마감했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3.9% 상승한 4208.68로 마감, 호주 S&P/ASX200지수는 0.7% 상승해 5459.00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 1유로당 1.1216달러에서 1.1178달러로 하락하며 달러 강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도 전날 1달러당 122.62엔에서 122.39엔으로 하락하며 달러 강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거래자들은 그리스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이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니콜라스 테오 싱가포르 CMC 마켓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브라질 헤알화는 터키의 리라화와 대부분의 아시아 신흥 국가들 화폐와 같이 지난 며칠 간 약세 기조를 유지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 주말 그리스와 유로그룹의 협상이 결렬되는 등 그리스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중에, 그리스는 오는 5일 그리스 국민투표를 통해 국제 채권단의 요구조건을 수용할 것인지 결정하게 됐다.
그리스 정부는 국민들에게 국제 채권단 요구조건 수용에 '반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9일 투자자들은 주식보다는 안전 자산인 국채를 매입하는 경향을 보였다.
앞서 29일 미국 주식시장은 올해 들어 최악의 날을 맞았다, 스탠다드 앤 푸어스 500지수는 전날 대비 2.1% 하락해 2057.6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도 2% 내린 1만7596.35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도 2.4% 빠진 4958.47로 마감했다.
유럽의 독일 닥스 지수도 전날 대비 3.6% 하락했으며, 프랑스의 CAC-40지수는 3.7%, 영국의 FTSE100은 2% 떨어졌다. 그리스 주식시장은 폐쇄됐다.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독일과 영국 국채를 매입했으며, 그리스 국채를 매각했다.
투자자들은 그리스 사태가 긴축재정 정책을 펼치고 있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아시아 개발도상국 그리고 남미 등지로 번질 것을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에 긴급유동성 지원금액 한도를 올리지 않고 기존 상태를 유지하기로 지난 28일 결정함에 따라 그리스 은행이 영업을 중단하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부터 하루에 출금할 수 있는 금액을 60유로로 제한했다. 불안감에 예금을 인출하기 위해 ATM기 앞에 줄을 늘어선 그리스 시민들의 모습이 전파를 타고 세계 각지에 보도됐다.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고 드라크마화를 사용하게 되면 세계 경제 시장이 흔들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마, 2008년 세계 경제위기 정도의 수위는 아닐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