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개흥사지 시·발굴조사… "고려시대 창건 혹은 중건"
기사등록 2015/06/17 11:35:03
최종수정 2016/12/28 15:10:08
개흥사지 2차 시발굴조사 전경(사진=불교문화재연구소)
【서울=뉴시스】신진아 기자=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정안스님)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조사 중인 보성 개흥사지 2차 시·발굴조사 현장보고회를 오늘 오후 1시 전라남도 보성군 득량면사무소와 해평리 현장에서 개최한다.
개흥사지는 지난 2013년 시굴조사를 통해 고려시대 청동소탑과 ‘개흥사(開興寺)’명 기와와 소조불상 등의 유물, 용이 조각된 계단 소매돌과 층단식 대형 석축 등으로 이뤄진 ‘산지가람’임이 확인됐다.
산지가람은 통일 신라 말기에 들어 선종과 풍수지리설의 영향으로 깊은 산 속에 수행중심의 가람을 조영하면서 생겨난 불교사찰을 말한다.
사진3 개흥사지 2차 시발굴조사 출토 유물(사진=불교문화재연구소)
불교문화재연구소는 16일 "지난 시굴조사에서 불명확했던 고려시대 유구를 확인해 개흥사의 창건 혹은 중건의 시기가 늦어도 고려시대까지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당지 최하층 기단은 고려시대 유물 폐기층 아래에서 확인됐고 폐기층에서는 13∼14세기 대 청자와 어골문·격자문 기와 등이 출토됐다.
개흥사 향로전 봉안 목조 관음보살좌상(송광사성보박물관 소장). (사진=불교문화재연구소)
더불어 개흥사 향로전에 모셨던 관음보살좌상과 발원문이 송광사성보박물관(관장 고경스님 교시)에 소장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발원문에는 조선시대 후기 숙종 6년(康熙十九年, 1674) 당시 봉안장소, 시주자 등을 비롯한 왕실의 안녕과 중생의 성불을 염원하는 내용이 기록돼 있어 17세기 후엽 불상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흥사 향로전 봉안 목조 관음보살좌상 발원문(사진=불교문화재연구소)
조사지역에서 북서쪽으로 2.6㎞ 떨어진 해평교 옆에서 개흥사 계수스님이 세운 마천석교의 건립 정황을 알 수 있는 비석도 발견됐다. 비석의 내용을 통해 마천석교의 정확한 건립시기(康熙十三年, (1674))와 배경, 시주자 등을 알 수 있다.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가 2013년부터 시행 중인 ‘중요 폐사지 시발굴조사사업’ 중 하나이다.
추정 마천석교비 발견 상태(사진=불교문화재연구소)
불교문화재연구소는 개흥사지의 발굴·정비가 이뤄지면 “주변지역(비봉리 공룡공원, 오봉산 칼바위, 강골 전통마을 등)과 역사문화경관이 어우러지는 보성군의 새로운 문화관광유산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jash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