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뇌 먹는 아메바' 위험 재조명

기사등록 2015/04/07 15:53:30 최종수정 2016/12/28 14:49:36
【서울=뉴시스】미국에서 사람의 뇌를 먹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살인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 위험성이 재조명받았다. 캘리포니아 테메큘라에 사는 시빌 마이스터는 지난해 10월 딸 코랄 리프가 숨진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코랄 리프 아메바 경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리프는 자유아메바 일종인 '발라무시아 만드릴라스'에 감염돼 5개월 간 투병생활 끝에 숨졌다. 뇌 먹는 아메바인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아메바의 현미경 사진.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2015.04.07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에서 사람의 뇌를 먹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살인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 위험성이 재조명받았다.

 신혼여행에서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숨진 20세 딸을 위해 한 명의 미국 엄마가 벌인 캠페인이 최근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 테메큘라에 사는 시빌 마이스터는 지난해 10월 딸 코랄 리프(사망 당시 20세)가 숨진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코랄 리프 아메바 경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ABC 방송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새 신부였던 리프는 작년 5월 애리조나주의 하바수 호수에서 수영을 하다가 살인 아메바의 일종인 '발라무시아 만드릴라스'에 감염돼 5개월 간 투병 생활 끝에 숨졌다. 

 딸이 숨진 후 마이스터는 페이스북에 이 아메마에 감염 증상 등에 대해 설명하고, 이 아메마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미 보건 당국은 아직 식인 아메바의 감염 과정과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혀내지 못하고 있지만 아직은 매우 드문 경우로 지나친 공포를 느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또 다른 종류의 뇌 먹는 아메바인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아메바로 숨진 경우는 최근 몇 년 동안 수 차례 보고됐다.

 지난 2013년 7월 세인트버나드 패리시에서 물 미끄럼틀을 탄 4살 소년과 지난해 7월 민물에서 수상스키를 즐긴 캔자스주 9세 소녀가 이 아메바에 감염돼 숨진 바 있다.

 온천이나 따뜻한 민물에서 주로 발견되는 이 아메바는 코를 통해 인체에 들어가면 뇌조직을 파괴하고 뇌수막염을 일으켜 감염자를 숨지게 하고 그 치사율은 95%에 이른다. 지난 1965년 첫 사례가 보고된 이후 전 세계에서 약 190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아울러 감염 증상은 초기에는 목이 뻣뻣해지고 두통과 열병, 구토 등에 시달리다가 나중엔 뇌 손상으로 환각 증세와 행동 이상, 마비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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