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휴대전화 충전기, 폭발·화재 위험 높아
기사등록 2015/03/12 12:00:00
최종수정 2016/12/28 14:41:52
저가형 충전기 70%, 안전인증 검사 때와 다른 부품 사용
【음성=뉴시스】최성욱 기자 = 휴대전화 충전기의 부품을 멋대로 바꿀 경우 폭발이나 화재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저가형 휴대전화 충전기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인증 동일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14개 제품(70%)이 부품 등을 임의로 변경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안전인증 동일성 검사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 안전인증 신청 당시와 동일한 부품 등을 사용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저가형 휴대전화 충전기 검사 결과, '부품이 없거나 변경'된 경우가 11건으로 가장 많았다. '출력 정격 전류 표시 불일치'가 10건, '모델명 또는 제조업체 변경'이 6건이었다.
전류가 과도하게 흐르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옵토커플러, 캐패시터 등 중요 부품이 없는 경우도 다수 발견돼 감전과 화재의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휴대전화 충전기 관련 위해사례는 총 263건으로 이 가운데 제품 폭발이나 화재로 화상, 감전 등 신체에 상해를 입은 경우는 57건에 달했다
또 저가형 휴대전화 충전기 9개 제품은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하는 안전인증 표지나 안전인증 번호를 기재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불법제품의 유통을 근절하고, 소비자의 피해 예방과 전기용품 안전인증제도의 신뢰 향상을 위해 소관부처의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번 조사내용을 바탕으로 일부 업체에 대한 행정조치와 충전기(직류전원장치)를 중점관리대상 전기용품으로 선정해 집중적인 안전성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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