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자동차강판 해외 생산법인 줄줄이 '적자 수렁'
기사등록 2015/03/04 16:57:30
최종수정 2016/12/28 14:39:32
【서울=뉴시스】김용갑 기자 =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해외 생산법인이 적자 수렁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멕시코와 중국, 인도에 자동차강판 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말부터 태국에서 자동차강판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철강업황 침체와 중국 저가 철강 수입재에 따른 경영난 속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자동차강판을 효자 제품으로 점찍어 놓았지만, 생산법인의 수익성이 좋지 않은 것이다.
4일 포스코에 따르면 인도의 자동차강판 생산법인(POSCO Maharashtra Steel Private Limited)은 지난해 26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국의 자동차강판 생산법인(POSCO(Guangdong) Automotive Steel Co., Ltd.)도 3억원의 순손실을 올렸다. 멕시코의 자동차강판 생산법인(POSCO MEXICO S.A. DE C.V.)만 지난해 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태국의 자동차강판 생산법인(POSCO COATED STEEL (THAILAND) CO., LTD)은 지난해 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권오준 회장은 자동차강판에 애착을 갖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자동차강판이 포스코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권오준 회장은 지난달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자동차 산업이 철강산업을 먹여 살린다고 할 정도로 자동차 시장이 중요해졌다"며 "자동차강판 시장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점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10월 태국에서 자동차강판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태국에 건립되는 자동차용 아연도금강판(CGL) 공장은 연산 45만t 규모로 내년 6월 준공되며, 포스코의 동남아시아 자동차강판 시장 거점이 될 전망이다.
해외 생산법인의 적자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자동차강판 해외 생산법인이 준공된 시점이 오래 되지 않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자동차강판을 팔아서 수익을 내는 것과 자동차강판 해외 생산법인이 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pine194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