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심해해양공학수조' 부산 생곡단지에 짓는다

기사등록 2015/02/13 16:00:00 최종수정 2016/12/28 14:34:50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세계최대 규모의 심해해양공학수조가 부산 강서구 생곡산업단지에 들어선다.

 부산시는 13일 오후 4시 생곡산업단지에서 서병수 부산시장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의 핵심 인프라 시설인 ‘심해해양공학수조’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심해해양공학수조’는 깊은 바다에 설치하는 플랜트(구조물 및 기자재)에 영향을 미치는 조류, 파랑, 바람 등 실제 해역의 환경을 인공적으로 조성한 수조로 해양플랜트 설계결과를 평가·검증하는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인프라이다.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부산시,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 및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2013년 11월 27일 업무협약을 통해 부산 생곡지구 2만7750㎡ 부지에 2016년까지 심해공학수조(산업부, 조선3사)와 심해공학연구동(해수부)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로써 2017년부터 심해해양공학수조를 통해 해외에 의존한 수조 시험장비 등 실증실험이 가능할 전망이다.

 아울러 플랜트 설비양산에 필수적인 기자재 품질 인증과 국제표준 개발, 나아가 차세대 기술인 심해저 광물자원 개발 및 이산화탄소 해저격리저장기술 등 국가전략적 미래기술개발의 기반연구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국내는 대덕에 위치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해양공학수조(길이 56m× 너비 30m×깊이 4.5m)와 빙해수조(42m×32m×2.5m)에서 선박 및 해양구조물의 성능평가를 해왔다. 그러나 수심이 낮고 면적이 작아 그동안 해외 대형수조 운영사에 성능평가를 의뢰해야 하는 바람에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물론 국내기술이 간접적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에 건설할 심해해양공학수조는 길이 100m, 너비 50m, 깊이 15m 규모로 특히, 수조바닥으로부터 깊이 35m의 피트(인공 구덩이)를 만들어 최대 수심 3000m의 심해환경을 재현한다.

 해양플랜트의 설계단계에서부터 성능을 정밀하게 평가할 뿐만 아니라 운전이력(track record)이 없어 해외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국내 플랜트 기자재 업계의 설계 및 건조(제조) 능력을 크게 보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세계최대규모의 수조로서 해양플랜트의 설계결과 검증뿐 아니라 해양플랜트의 운송, 설치, 운영, 해체 등의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게 돼 국내 플랜트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herai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