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67% '만족' 20% '자살충동'

기사등록 2015/02/09 12:00:00 최종수정 2016/12/28 14:33:08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한국생활 중 자살충동을 느낀 탈북민이 20%에 달하는 등 탈북 후 한국생활의 어려움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탈북민 3명 중 2명 가량인 67.6%는 만족한다고 답했다.    통일부와 남북하나재단(이사장 정옥임)이 지난해 7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탈북민 1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별 현황은 남성이 25.4%, 여성이 74.6%로 나타났다.  연령별 구성비는 20대 17.4%, 30대 23.1%, 40대 32.5%로 20~40대가 많았다.  입국연차별로는 입국 후 10년 이상이 16.0%, 5년 이상이 43.5%, 5년 미만이 39.8%로 응답자 대부분이 입국한지 10년 이하였다.   57.7%가 현재 서울·경기·인천지역 등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었다. 다만 이는 2012년 61.2%보다는 감소한 수치다.  배우자 출신지는 북한이 45.2%, 중국이 28.3%, 한국이 25.6%였다. 혼인상태별로는 배우자 있음이 48.4%, 미혼이 26.5%, 이혼이 14.8%, 사별이 9.9%였다.  탈북민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 고용률은 53.1%, 실업률은 6.2%였다. 이는 한국 전체(고용률 60.8%, 실업률 3.2%)에 비해 고용률은 7.7%포인트 낮고 실업률은 3.0%포인트 높은 것이다.  직업종사 상 지위는 상용직이 53.2%, 임시직이 15.9%, 일용직이 19.8%, 자영업이 6.1%였다. 일용직 비율이 국민 평균보다 3배 이상 높았고 자영업의 비율은 평균보다 3배 가까이 낮았다.  취업자 직업유형은 단순노무 종사자가 32.6%, 서비스 종사자가 23.1%, 기능원 및 관련 종사자가 12.2%, 사무직이 8.3%였다.  월 평균 소득은 147만1000원으로 국민 평균 223만1000원에 비해 약 76만원 적었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7.0시간으로 국민 평균 44.1시간에 비해 2.9시간 길었다.  ◇67%가 한국생활 만족, 하지만 20%는 자살충동 느껴  한국생활 만족도 조사 결과 탈북민 3명 중 2명 가량인 67.6%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하는 이유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가 47.4%, '북한 생활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겨서'가 42.3% 등이었다. 반면 불만족하는 이유로는 '경제적으로 어려워서'가 54.7%,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각종 편견 및 차별 때문'이 41.9%였다.  반면 '죽고 싶다'고 생각해 본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탈북민 중 20.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일반 국민의 6.8%에 비해 높은 수치다.  그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 30.7%, '신체적·정신적질환, 장애 때문'이 18.2%, '외로움, 고독 때문'이 17.1%, '북한에 두고 온 가족 생각 때문'이 8.8%였다.  지난 1년 동안 북한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무시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5.3%였다. 차별이나 무시를 당한 이유를 묻자(복수응답) '말투, 생활방식, 태도 등 문화적 소통방식이 다르다는 점에서'란 응답이 68.6%, '북한이탈주민들의 존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란 답이 42.6% 등이었다.  15세 이상 응답자 중 한국 학교에 다니는 이들의 재학 교육기관을 조사한 결과 일반대 30.3%, 방송통신대·사이버대 19.6%, 전문대 16.0%, 대학원 3.7% 등으로 상당수가 고등교육기관에 재학하고 있었다.  통일부와 남북하나재단은 "북한이탈주민은 한국사회 정착의지와 노동의지가 강하므로 이를 고용률을 높이는데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이탈주민의 재북학력과 직업, 여성 비율, 입국 연한을 고려해 맞춤형 직업훈련과정을 마련하고 장기근속을 더욱 장려하는 취업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탈북청소년 66%, 희망 최종학력은 4년제 대학교 졸업  조사대상 탈북청소년 744명의 재학 형태는 초등학교 41.5%, 중학교 35.1%, 고등학교 14.8%로 전반적으로 정규학교 재학 비율이 높았다. 현재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생의 비율은 2012년 4.0%에서 2014년 1.2%로 감소했다.  다만 이들이 실제 자기 학령기에 맞게 재학하는 비율은 초등학교 96.1%, 중학교 70.9%, 고등학교 51.9%로 조사됐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학령기보다 낮은 학교에 재학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청소년이 학교에서 겪는 어려움으로는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가 48.0%, '문화, 언어적응'이 14.9%, '친구관계(친구를 사귀기 어려움)'가 8.0%, '선생님들과의 관계'가 1.8%였다.  스스로 북한 출신임을 밝히는 것을 주저하는 탈북청소년의 비율은 58.4%였다. 밝힌다는 비율은 41.7%였다.  주변사람들에게 북한에서 왔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이유로는 '밝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가 44.2%, '차별대우를 받을까봐'가 26.0%, '북한(또는 중국 등)에서 왔다는 이유로 호기심을 갖는 게 싫어서'가 16.4%였다.  탈북청소년의 희망 최종 학력은 대학교(4년제)가 66.4%, 대학원(석·박사)이 20.5%, 전문대(2년제 또는 3년제)가 6.6%였다.  탈북청소년의 한국 내 가족 유형은 양부모가정이 49.3%, 한부모가정이 46.1%, 혼자서 생활이 1.6%, 조손 가정이 1.3%였다. 2012년에 비해 양부모가정이 증가하고 한부모가정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많은 탈북청소년(46.1%)이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고 있었다.  이번 조사에는 탈북민 전문상담사 85명이 동원됐다. 조사방법은 조사안내(1차), 전화접촉(2차), 방문조사(3차) 방식이었다.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