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김정권 부산대 교수의 작품들이 국제적인 명성의 피츠버그 음악회에서 연주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 카네기멜론대학교 크레스지 극장에서 열린 '클래시컬 뮤직 인 퍼포먼스' 음악회는 현존 작곡가들의 작품 해석에서 최고 음악가 중 하나인 나탄 카터레트(Nathan Carterette) 카네기멜론대 교수가 직접 연주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음악회에 특별 초청된 김정권 교수는 18일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와 인터뷰에서 "카네기 멜론대가 카터레트씨의 음반출시를 기념하는 독주회를 열면서 제 곡들을 선정했다"며 "이 행사의 일부로 강연도 해달라는 제안을 받게 됐다"고 소개했다.
카네기 멜론대의 행사에 외국인 작곡가가 초대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특히 음반을 출시한 미국 회사 관계자들이 직접 부산까지 와서 녹음작업을 했다는 후문이다. 김정권 교수는 "카터레트씨가 수년전부터 제 작품들을 무대에 올려왔다는 것이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비아루트와 안토니 스메토나 모자를 통해 피아노를 시작한 카터레트는 미주리대(UMKC)에서 로버트 와이리크, 예일대에서 보리스 베르만을 사사했다.
지난해 타계한 웨일스의 유명 작곡가 다피드 루웰린의 작품해석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는 "고전음악의 미래에 있어 새로이 작곡된 음악의 보급이 핵심적"이라는 신념에 따라 신음악을 전파하는 선구자적 역할을 맡고 있다.
미래의 클래식 전통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되는 음악을 녹음 연주하는 혁신적인 공연프로그램의 첫 작곡가로 김정권 교수가 초빙된 것이다.
이번에 연주된 작품들은 '봄의 눈빛들'(Springtime Glances), 서혜경 피아니스트의 제주도 세계초연 작품이기도 한 '배달 옛 가락에 바탕한 변주곡', '네 개의 작은 전주곡들', '전주곡과 둔주곡 올림다 단조', '나리꽃들(Lilies)', '그리움(Sehnsucht) 등이다.
김정권 교수는 "일반적으로 현대음악 콘서트는 청중들의 귀에 낯설기 때문에 만석이 되기 쉽지 않은데 이번에 사람들이 많이 와서 주최 측도 놀랬다"고 전했다. 유명 피아니스트가 현장에서 연주한 곡들의 작곡자인 김정권 교수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서 청중들의 사인 공세가 펼쳐지기도 했다.
2009년 12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관저에서 세계 각국 기자들 앞에서 특별연주를 하고 지난해 10월엔 판문점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음악회에도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1년 부산대 음악학과 교수로 부임한 그는 지난해 워싱턴 DC에서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한오백년 주제에 바탕한 변주곡' 의뢰 작을 마무리하고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
올해는 예술의전당 독주회, 부천필하모니, 예술의전당 페스티발 오케스트라,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부산국제합창제) 협연, 피보디음대 문용희 교수와의 듀엣 공연, 한국피아노듀오협회 25주년 특별공연, KT홀 체임버 시리즈 연주 등 바쁜 한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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