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동 패션타운, '광명 쇼핑 특구'와 '한판 대결' 불가피

기사등록 2014/12/09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13:47:11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이 지난 3일 오픈하면서 가산동 아울렛 타운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여기에 오는 18일 이케아까지 오픈하면 '코스트코-이케아-롯데아울렛'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해진다.  때문에 인근의 금천구와 구로구, 관악구, 광명시 주민들까지 모두 끌어당길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3일 지하 1층~지상 6층, 연면적 12만5600㎡(3만 8000평), 영업면적 3만8700㎡(1만 1700평)의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을 오픈했다.

 광명점의 브랜드 수는 총 311개로 가전전문점인 하이마트도 2300㎡(700평)규모로 입점한다. 패션뿐만 아니라 가전, 가구, 리빙 상품, 생활용품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롯데아울렛은 30~40대 가족단위고객을 핵심 고객층으로 보고 있다. 이들을 위한 매장 구성과 브랜드를 강화했다. 때문에 가산동 아울렛타운의 소비층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A아울렛 관계자는 "가산 패션 아울렛은 가산동 상권 내에서 유통사 간 치열한 경쟁에만 몰두했다"면서 "하지만 광명에 쇼핑 특구가 생기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상대와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산동 아울렛타운은 롯데 광명점과 이케아, 코스트코 등이 들어선 KTX 광명역 인근 부지와 직선거리로 8㎞에 불과하다. 영등포, 관악 등 서울 서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그동안 가산동 아울렛타운은 마리오아울렛과 더블유몰, 현대아울렛, 패션아일랜드, 만승 아울렛, 포도몰 등 중소 아울렛과 일부 대기업이 들어서면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패션 상권이다. 조성 10여 년 만에 연 매출 1조원에 가까운 상권을 형성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지난 5월 현대백화점그룹이 하이힐을 소유하고 있는 한라와 아울렛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하면서 가산동 아울렛타운의 무게감도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광명 쇼핑 특구가 본격 가동하는 2015년부터 매출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올해 초 'KTX 광명역세권 지역 소상공인 보호대책 간담회'에서 박재영 명예옴부즈맨은 "광명 역세권에 대기업 패션 아울렛이 들어서면 인근 지역상권 뿐 아니라 패션단지로 기반을 갖춘 금천·가산 아웃렛 상인들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W몰의 경우 광명시와 금천구 지역 상권이 중복됨에 따라 전체 매출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마리오아울렛의 경우도 고객 이탈과 매출 하락이 우려된다.

 가산동 아울렛 업계 일각에서는 단일 점포가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아울렛 협의체 구성을 통한 공동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인근 중국인 등 외국인 고객들이 해외 유명 브랜드가 다수 포함된 광명시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롯데아울렛 광명점이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매출의 큰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이케아가 본격적으로 문을 열고 고객들이 방문을 시작하는 내년 초가 돼 봐야 상황을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W몰 관계자는 "롯데 아울렛 혼자서는 가산 아울렛 업체들과 경쟁은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이케아가 문을 열면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면서 "전단지도 늘리고 할인율도 높이면서 고객들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오아울렛 관계자도 "아직은 가산동 상권이 매출에는 큰 변화는 없는 상황이지만 광명 특구의 분위기를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영업면적을 13만2000㎡(약 4만평)로 확장하고 600개 브랜드를 입점시키면서 롯데아울렛보다 브랜드가 많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km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