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인사]삼성, 유화부문 관심 수위 표출
기사등록 2014/12/01 11:16:24
최종수정 2016/12/28 13:44:54
【서울=뉴시스】김용갑 기자 = 삼성그룹은 이번 사장단 인사를 통해 최근 한화와 빅딜을 진행했던 유화부문에 대한 관심 수위를 직간접적으로 표출했다.
한마디로 전자 등 핵심사업에 대해 그룹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것이다.
이날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BP화학 대표에 삼성물산 상영조 부사장을 임명했다. 이에 따라 이동휘 삼성BP화학 대표이사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눈에 띄는 점은 삼성BP화학 대표가 사장급에서 부사장급으로 바뀌었다는 점.
반면 삼성정밀화학 성인희 대표이사 사장은 유임됐다. 삼성정밀화학은 삼성BP화학보다 규모가 큰 데다 전자 계열사와 연관성이 더 깊다.
삼성정밀화학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반도체 현상액 등을 생산하고, 2차전지 핵심소재인 배터리 양극활물질을 삼성SDI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2차전지는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이다. 이 때문에 삼성정밀화학의 주요 주주는 삼성전자(8.4%), 삼성SDI(14.7%), 삼성전기(0.3%) 등 전자계열사다.
반면 삼성BP화학은 액정표시장치(LCD)와 태양광 소재인 초산비닐, 사무기기 잉크 원료인 초산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한마디로 전자 등 핵심사업과의 연계성에 맞춰 계열사의 중요도 우선순위를 노골화하겠다는 것.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BP화학 대표이사 자리에는 사장과 부사장 모두 갈 수 있다"면서도 "전자 등 핵심 계열사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이번 인사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pine1945@newsis.com